글러브 맞고 펜스 넘어가면 홈런?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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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외야수 조 아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온 볼이 튀어나와 펜스로 넘어가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펜스까지 날아간 타구가 외야수의 글러브를 맞고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면, 이는 타자의 홈런일까, 아니면 야수의 실책일까.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텍사스-LA에인절스 경기
5회 말 공격 때 닉 솔락 타구
실책으로 4베이스 진루 기록

텍사스가 5-2로 앞선 5회 말 공격 때 닉 솔락이 타석에 들어섰다. 솔락은 에인절스 우완 구원 투수 마이크 메이어스의 높은 공을 힘차게 밀어 우측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에인절스 유망주인 우익수 조 아델은 타구를 바라보며 뒤로 달려가더니 낙구 지점 근처에서 왼쪽 팔을 뻗어 글러브에 공을 담으려고 했다. 이 순간,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마치 점프하듯 튀어나와 바로 뒤에 있던 담 바깥으로 넘어갔다. 이 경기 공식 기록원인 래리 범프는 애초에 솔락의 홈런으로 선언했다가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와 상의 후 아델의 실책으로 기록을 정정했다. 따라서 공식 기록도 ‘아델의 실책에 의한 4베이스 진루’라는 진기록으로 수정됐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칸세코의 사례를 들어 솔락 타구 판정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규칙을 보면, 페어 영역에서 뜬공이 야수에 의해 굴절돼 파울 영역의 관중석 또는 펜스로 넘어가면 타자는 2루에 진루할 수 있고, 이 뜬공이 페어 영역의 관중석 또는 펜스 밖으로 넘어가면 타자에게 홈런이 주어진다.

규정에 따르면 솔락의 타구는 홈런이다. 다만, 엘리어스 스포츠는 야수가 정상 수비로 걷어 낼 수 있었느냐를 홈런과 실책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박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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