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안 산다’ 맥주 -84.2% 담배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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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1년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일본제품 불매 운동으로 맥주, 담배, 승용차 등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이 크게 감소했다.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1년이 넘은 현재까지 해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촉발된 국내에서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역시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최근 1년간 일본산 맥주, 담배,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잠정치)은 2억 5257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40.1%), 6월(-27.3%)에 이어 20%대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다.

김영배 의원 관세청 자료 분석
소비재 수입, 23.4% 줄어들어
대일 수입액 비중 첫 한 자릿수
승용차 수입액, 51.6% 감소
맥주는 6월에만 96.4% 급감
오토바이·골프채·사케는 증가



지난 1년간 일본산 소비재 중에도 맥주와 담배, 승용차 등의 수입이 특히 급감했다.

지난달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68만 5000달러로 1년 전보다 84.2%나 줄었다. 지난 5월(-87.0%)과 6월(-96.4%)에 이어 상당 폭의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8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시장이었으나 지난해 7월 불매운동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감했다.

지난달 일본산 담배 수입액은 6000달러로 89.0%나 줄었다. 담배 수입액 역시 5월(-96.2%), 6월(-88.4%)에 이어 계속 감소 추세다.

지난달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은 5235만 2000달러로 51.6% 감소했다. 2000∼3000cc 차량의 수입액 감소 폭이 72.6%로 가장 컸고, 1500∼2000cc(-61.3%), 하이브리드(-40.0%)가 뒤를 이었다.

일본산 미용기기(-81.6%), 낚시용품(-69.0%), 완구(-33.4%), 가공식품(-33.1%), 화장품(-30.4%), 비디오카메라(-28.4%) 수입액도 감소했다.

다수의 일본산 제품 수입액이 감소했지만, 수입액이 늘어난 품목도 일부 있었다. 지난달 일본산 오토바이 수입액은 537만 4000달러로 1년 전보다 228.6%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산 애완동물사료(78.5%), 골프채(61.4%), 사케(15.2%)도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의 지난달 26일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일 수입액 비중이 9.5%로 1965년 수출입액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불매운동이 장기화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일본산 제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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