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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원인 파악·정확한 진단 위해 전문병원 찾아야

무정자증의 고환에서 정자를 추출한 뒤 난자와 미세수정시키는 모습. 세화병원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1인당 0.9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 세계 203개국 중 ‘꼴찌’다.

그러나 한편에는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데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이 많다. 점차 높아지는 결혼 연령,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등 사회적 원인과 함께 정자 수 감소, 자궁질환을 포함한 생물학적 원인 등 난임의 원인도 다양하다.

세화병원의 조무성 부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난임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12개월 동안 가졌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며 “그 빈도는 결혼한 부부의 약 15%를 차지하며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난임의 원인은 남성 요인과 여성 요인이 각 40%를 차지하며, 양측 원인 10%,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임 10%로 대략 구분된다. 남성 요인으로는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정자 수 감소, 정자 모양의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성은 월경이상, 월경통, 과거 골반염을 앓은 경우, 난소 및 자궁과 관련된 수술을 한 적이 있을 때 난임의 가능성이 높다.

난임을 치료하고 건강한 아기를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난임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대한 치료 없이 난임 시술을 받을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을 뿐 아니라 자연임신의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부원장은 “임신 시도를 12개월(만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6개월) 이상 했으나 임신이 되지 않은 부부는 난임 전문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은 뒤, 적절한 치료와 난임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임 시술은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시술(체외수정)로 크게 나눠진다. 인공수정은 배란기에 남편의 정액을 받아서 특수배양액으로 처리한 뒤, 운동성이 좋은 정자만을 모아 부인의 자궁 속으로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시험관아기시술은 배란 유도를 통해 난자를 채취한 뒤 체외수정과 배양을 거쳐 성장이 완료된 배아를 자궁 내부로 이식해 착상시키게 된다.

무정자증이나 하반신 마비에 의한 사정 불능, 정관수술 후 복원에 실패한 경우 등에는 외과적 수술로 고환 안에서 정자를 추출한 뒤 직접 주입하는 미세정자주입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조 부원장은 “특히 38세 이상 여성의 경우 난임 시술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며 “이런 경우에는 레이저 보조부화술, 배아 글루(glue) 시술, 자궁내막 자극술 등을 통해 착상 성공률을 높임으로써 임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7년 개원한 세화병원은 난임의학연구소와 난자은행, 정자은행을 갖춘 난임 특화 병원으로 난임 검사, 원인 진단 및 치료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난임의학연구소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한 난자 채취, 미세조작을 통한 수정 및 수정란 체외배양 과정을 수행한다.

세화병원은 배우자 정자의 동결보존은 물론 전국의 대학생들로부터 기증받은 비배우자 정자은행을 운영해 혈액형 별로 800여 건의 정자를 보관하고 있다.

조무성 부원장은 “인공수정에 여러 번 실패했거나 여성의 나이가 38세 이상인 경우 임신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기 쉽다”며 “그럴수록 난임 전문의료진과 시스템을 갖춘 전문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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