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지막 독재자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선 승리 30년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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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소국 벨라루스를 26년 동안 통치해 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6연임을 위한 대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가중된 경제난과 코로나19의 충격을 극복하고, 선거 기간 동안 고조된 국민의 개혁 및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화답해야 하는 과제는 부담으로 떠안게 됐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란 별명을 가진 루카셴코 대통령은 인구 1000만 명이 채 안 되는 벨라루스를 사반세기 동안 다스리며 자유 언론과 야권을 탄압하고 약 80%의 산업을 국가 통제하에 두는 등 옛 소련 스타일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계속해 왔다.

소련 시절 집단농장 농장주 출신의 루카셴코는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벨라루스 최고회의(의회) 의원에 선출돼 정치에 첫발을 들인 후, 이듬해 열린 최고회의에서 소련 해체와 독립국가연합(CIS) 창설을 승인하는 ‘벨로베슈 협정’에 유일하게 반대해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소련이 붕괴하고 벨라루스가 독립한 후에는 반부패 운동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이에 힘입어 1994년 치러진 첫 자유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독립 벨라루스의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집권 이후 정치를 안정시키고 빠른 경제 성장을 이끄는 등 옛 소련권에서는 보기 드문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동시에 강력한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김경희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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