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 ‘아무노래’ 개사한 수업 종소리 부산서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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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들 그리 문을 안 열어.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 자가진단 어서 해. 요샌 이런 게 유행이래. 창문 열고 환기해. 코로나가 줄어들어. 옆 친구완 거리 둬. 마음만은 가까이. 요샌 이런 게 유행이래.”

지난 20일부터 부산 지역 모든 고등학교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시종음(수업 종소리)의 가사다. 시종음은 부산시교육청이 유명 아티스트 겸 프로듀서인 지코(사진)의 노래 ‘아무노래’를 개사해 만든 것으로, 최근 고3 학생들이 흥얼거리며 따라 불러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청 음원 무료 제공 받아
“창문 열고~ 친구와 거리 둬~”
가사 바꿔 모든 학교에 배포

시종음은 고교뿐 아니라 등교를 앞둔 초등·중학교와 특수학교, 평생교육시설학교 등에도 배포돼 이들 학교에서도 ‘인기 예감곡’이 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25일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종음을 반복해 들으며 자연스럽게 코로나19 예방 생활수칙을 생활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했다”면서 “흥겨운 멜로디에 생활방역수칙 가사를 넣고 지코와 비슷한 음성의 랩 형태로 만들어 더욱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4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강조한 시종음원을 만들어 배포한 바 있는데 ‘환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창문 열기’를 강조한 시종음을 새로 제작했다. 건강상태 자가진단, 옆 친구와 거리 두기 등도 짧은 가사 안에 다 들어갔다.

이번 시종음원이 더욱 특별한 것은 ‘아무노래’의 저작권자인 지코가 부산시교육청의 개사와 무료 음원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기 때문이다. 지코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무척이나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도 “이번 시종음이 어렵게 등교수업을 시작한 학생과 교직원을 지켜 주는 파수꾼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료 음원 사용을 허락해 준 지코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현정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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