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파격 용병술 이정협·김정호, 첫 승점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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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이파크 이정협이 지난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리기 직전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 제공

부산아이파크가 ‘우승 후보’ 울산 현대와 비기며 K리그1 복귀 첫 승점을 챙겼다.

부산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원정에서 울산을 상대로 이정협의 선제골이 터지며 앞서갔지만, 주니오에게 페널티킥 동점 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거뒀다. 대어를 낚을 수도 있는 경기를 비겨 아쉬움도 있으나,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강팀인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에 잇따라 져 개막 2연패를 당했던 부산으로선 반전의 기점을 마련한 셈이다.

빈치씽코 대신 선발 이정협
후반 9분 왼발 슛 골망 흔들어
프로 2경기 골키퍼 김정호 선방
울산에 아깝게 1-1로 비겨
30일 수원 상대 첫 승에 도전

부산이 K리그1에서 승점을 획득한 건 2015년 11월 22일 전남 드래곤즈전 무승부 이후 4년 6개월 만의 일이다. 2경기 7골로 선두를 달리던 ‘막강 화력’의 울산은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에서 조덕제 감독의 과감한 선발 라인업 교체가 돋보였다. 조 감독은 개막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빈치씽코를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협을 선발로 기용했다. 또 22세 이하(U-22) 출전 카드로 1998년생인 김정호 골키퍼를 내세웠고, 이청용을 막기 위해 박준강을 선발 출전시켰다. 다소 파격적인 선발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스포츠탈장으로 수술을 받고, 장기간 회복과 재활에 매달렸던 이정협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골잡이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줬다. 지난 전북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던 이정협은 이날 전반전부터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이정협은 후반 9분 김병오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은 후, 강력한 왼발 슛을 때려 상대 골망 구석을 꿰뚫었다. 수비 뒤로 돌아가는 침투와 정확한 트래핑에 이은 마무리까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골이었다. 두 경기 동안 호물로의 페널티킥 골만 기록했던 부산의 골 가뭄을 풀어 준 시원한 한 방이었다.

22살 백업 골키퍼 김정호의 활약도 대단했다. 2017년 입단해 2경기에 나선 게 프로 경력의 전부였던 김정호는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울산 공격력을 잠재웠다. 전반 13분 이상헌의 중거리슛, 전반 35분 김기희의 날카로운 헤딩슛을 막아 냈고, 후반 추가 시간엔 고명진의 결정적인 슛을 몸을 날려 쳐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기술이 좋은 울산 이청용을 효과적으로 막아 낸 박준강의 투입도 성공적이었다. 저돌적인 돌파로 부지런히 상대 수비를 흔들며 공격포인트까지 올린 김병오의 꾸준함도 돋보였다.

이날 부산은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이 한결 안정을 찾으며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1부리그의 스피드와 압박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 오는 30일 오후 7시 구덕운동장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K리그1 승격 첫 승에 도전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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