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인공신장센터] 만성콩팥병 환자 투석 치료·신장 이식 체계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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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투병을 하면서 심신이 지친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혈관 부작용 관리 등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만성콩팥병은 65세 이상에서 16.5%로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가진 환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만성콩팥병이 진행하면 콩팥 기능이 완전히 소실돼 신장기능을 대체하는 투석치료를 받게 된다. 2018년 기준 전국의 투석환자는 10만 3984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년 1만 7000건 이상 투석치료
신장학회 우수 인공신장실 뽑혀
650례 신장 이식수술 경험 보유


■만성콩팥병, 경험 많은 의료진 필수

투석환자들은 만성질환으로 오랜 시간 투병해 오면서 몸이 지친 환자가 많다. 상당수의 환자는 심리적으로도 지쳐있다.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투석환자들은 위중한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일반 질환보다 더 세심한 진료가 필요하다. 세심하고 훌륭한 인품을 갖춘 의료진, 투석 베테랑 간호사, 협업할 수 있는 타과 의료진, 최첨단 진단과 치료시설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인공신장센터는 1986년 투석실을 개소한 이후 6명의 신장내과 전문의와 15명의 간호사가 배치돼 있다. 30년 이상 신장센터 진료에 전념해온 임학 교수를 중심으로 강력한 협력체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연순 교수와 신호식 김예나 교수 등이 인공신장센터를 이끌고 있다. 현재 혈액 투석기 33대를 갖추고 있으며 매년 1만 7000건 이상의 투석치료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혈액투석 환자는 매회 투석 때마다 정맥과 동맥에 1번씩 주삿바늘을 찌른다. 일주일에 3번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는 1년에 300회 이상 혈액투석용 동정맥루 혈관에 주삿바늘을 찌르게 된다. 그 때문에 혈관의 주사와 관리는 투석환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혈액 투석기를 전문적으로 다루어야 해 베테랑 간호사의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액투석실 근무만 26년 차인 인공신장센터 정현 간호사는 “환자분들에게 검사 결과를 꼼꼼히 설명하고, 끊임없이 반복 교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 혈액투석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주관하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 매년 1등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우수 인공신장실로 선정돼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장기간 투석치료, 혈관 부작용 관리를

혈액투석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동정맥루 수술 또는 투석용 카테터 삽입술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복막투석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복막투석용 도관 삽입 수술이 필요하다.

투석 생활 도중 혈관에 합병증이 생기면 투석치료를 받는데 지장이 생긴다. 이럴 땐 투석환자들이 혈액투석용 동정맥루의 수술, 혈액투석용 도관삽입, 동정맥루 확장술 등의 수술이나 시술을 긴급히 받아야 한다. 이런 치료를 위해 이식외과 신동훈 교수팀과 중재적영상의학과 윤종혁 교수팀이 24시간 대기하며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공신장센터에서 운영 중인 복막투석실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복막투석이란 하복부에 복강으로 이어지는 카테터(도관)를 삽입하고 이를 통해 수분과 노폐물을 제거한다. 복강에 투석액을 주입하면 바깥쪽 복막이 필터 역할을 해 혈액 내 노폐물이 복강으로 모이고, 모인 수분과 노폐물은 카테터를 통해 제거된다. 체액 제거가 천천히 진행돼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다.

타인의 도움 없이 환자 스스로 실시할 수 있어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식사나 수분 섭취에 있어 비교적 제한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복막이 도관을 통해 외부와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어 복막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또 이로 인해 복막의 기능이 저하되면 투석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어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복막투석실에는 전문간호사가 상주하고 있어 환자 교육을 통해 집에서 혼자 투석치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문 도관 관리와 주기적인 투석 적정성 평가를 통해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자동복막투석 환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재택관리 시범국가 사업에도 참가 중이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희망은 신장이식

만성콩팥병 환자의 희망은 신장이식이다. 투석환자들은 신장 기증자가 나오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인공신장센터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를 상주시켜 신장 기증자가 생기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이식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일정을 조율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신장이식팀은 현재까지 650례에 가까운 신장 이식수술 경험이 있다. 이식외과, 비뇨의학과, 신장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가 협업한다. 생체 신장이식과 뇌사자 신장이식 모두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한밤중이나 연휴에 주로 이루어지는 뇌사자 신장이식은 의료진의 헌신이 특별히 요구되는 수술이다. 인공신장센터에서 투석 받고 있는 환자들이 투석 생활을 유지해 오다 뇌사자가 발생하면 이식외과 신동훈 교수팀과 비뇨의학과에서 즉시 수술을 준비한다.

정연순 교수는 “20년 동안 투석환자들과 함께하며 느낀 점은 신장내과의사는 과도할 정도로 세심하게 진료하고, 환자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가족과 같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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