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삶 위해 필요한 생활 인프라, 주민이 먼저 제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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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문화예술도시재생포럼 실질적 해법 찾아 23일 토론회

원도심문화예술도시재생포럼이 지난 23일 개최한 토론회(위 사진)와 부산 동구지역 원도심 투어 장면.

원도심문화예술도시재생포럼이 지난 23일 개최한 토론회(위 사진)와 부산 동구지역 원도심 투어 장면.
민관이 함께 부산지역 원도심 문제를 공유하고 실질적 해법을 논의하는 장이 펼쳐졌다.

원도심문화예술도시재생포럼은 부산 동구청과 함께 지난 23일 초량2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원도심 문화 예술 도시 재생 발전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원도심문화예술도시재생포럼은 지난해 8월 창립한 민간단체다. 원도심 주제 포럼과 세미나, 체험 등을 통해 문화 예술적 도시 재생 이론과 실제를 공유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이 설립 취지다.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가 상임대표로 있으며 도시, 관광, 문화 분과로 이뤄져 있다. 부산지역 문화, 예술, 건축, 행정, 학계,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7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송교성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지식공유실장은 ‘문화 예술 중심의 원도심 도시 재생 방안’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며 토론회 서막을 열었다. 그는 “공공기관 이전, 지속적 인구 감소 등으로 원도심 공동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원도심 문화시설 산재에 따른 공간의 연계성 부족, 공공기관 주도로 인한 민간 활성화 부족, 통합적인 지원 체계와 전문 문화기관 부족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패널로는 남정숙 문화기획자,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 김태만 교수,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가 참여했다.

남정숙 문화기획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도시 재생 패러다임이 토목과 건설 위주의 개발이 아닌 각 지역 기초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편리하고 세련된 삶을 위해 주민이 필요한 부분을 상향식으로 계속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 전문가들은 주민이 지역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역사적·문화적 콘셉트를 끄집어내 도시 재생의 중요한 동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형욱 구청장은 “중앙 정부의 도시 재생 공모사업이 지역 사정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자칫하면 중앙 정부가 만든 틀 안에서 각 지역이 유사한 도시 재생 사업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동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시 재생 기금을 연간 20억 원씩 5년간 100억 원을 조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구, 중구, 서구, 영도구 등 기초자치단체들이 연대하고 역량을 집중해 도시 재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만 교수는 “부산은 횡적 발전만 했고 종적 발전은 하지 못했다. 동구의 경우 초량천 복원을 통해 수직적인 소통 통로를 만들어 종적 축 중심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구 단위 역량으로는 부족하니 원도심에 속한 기초자치단체들이 협력해 상생 발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정 대표는 “벤치마킹을 벗어나 부산 원도심 발전에 맞는 방향을 설정·선택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부산의 심장이자 내장인 원도심 발전을 위해 상상력을 더 대담하게 확장하고 민관산학언의 소통과 협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 회원 등 30여 명은 토론회에 앞서 ‘원도심 쏙쏙투어 명란로드’를 탐방했다. 올해 첫 원도심 투어와 토론회를 개최한 포럼은 앞으로 투어와 포럼을 5차례 더 실시할 예정이다.

글·사진=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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