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울려 퍼진 ‘스승의 은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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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우 부산일보 청소년 기자(조형예술고1)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뀌게 된 우리 일상을 표현하는 말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5월에 집중된 각종 기념일의 모습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가까운 장소로 가 가족끼리 간단한 나들이를 하고, 어버이날에도 떨어져 있는 부모님을 찾아뵙는 대신, 안부전화를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영향 ‘스승의 날’ 풍경 변화
메신저·영상으로 선생님에게 깜짝 선물

특히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이한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못하고 원격수업만 진행한 관계로 온라인 메신저나 영상을 통해 선생님들께 깜짝 선물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녹음하거나 화상으로 플래카드를 만들기도 하고 메신저로 선생님께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대신 온라인상으로나마 감사함과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 것이다.

스승의 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코로나19로 지친 제자들을 위로하는 교사들의 합창이었다. 교사 뮤지컬단 ‘오픈런’(남양주 장내중학교 방정은 교사 외 14명)이 제자들을 위로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만든 유튜브 영상물이다. 5분 34초 분량의 이 영상물은 코로나19로 인한 낯선 환경을 그리면서도 제자들을 위해 뭘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담았다. 또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 모두가 코로나19라는 처음 겪는 상황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내 나아가자는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

영상물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one day more’를 현실에 맞게 개사한 것으로, 교사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파트의 영상을 찍어 보내는 방식으로 2주간에 걸쳐 완성했다고 한다. 이 영상물은 유튜브에 탑재된 후 5만여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제자들을 위로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라는 댓글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념일의 의미나 기념 행사의 진행방식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스승의 날을 폐지하거나 명칭을 바꾸자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 이번 영상물은 스승의 날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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