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영화학과, 감동적인 장학금 기탁식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화감독의 꿈 이어줄 머슬맨장학금, 10년간 500만원 전달

동의대(총장 공순진) 영화학과에서 안타깝고 감동적인 장학금 기탁식이 진행됐다. 지난 20일, 동의대 산학협력관 동의시네마홀에서는 영화학과 재학 중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윤배희 학생의 부모인 윤장섭, 조성자 씨가 동의대 영화학과에 향후 10년간 매년 50만원씩 모두 500만원의 장학금 기부를 약정했다.

장학금 명칭은 윤배희 학생의 대학 입학 후 첫 번째 과제전 출품작 제목인 '머슬맨'에서 따온 머슬맨장학금으로 했다.

대구 출신으로 지난 2015년에 동의대 영화학과에 입학한 윤배희 학생은 군 휴학 중 백혈병이 발병되어 3년간의 투병생활 후 올해 1월 25일 세상을 등지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동의대 영화학과는 매학기 과제로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2학년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이 진행됐다. 영화학과 교수진과 더불어 윤배희 학생의 부모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18편의 작품을 감상하고 우수 작품을 선정했다.

심사결과 2학년 김다혜 학생(작품명 : 청색)과 김은서, 김원준 학생(작품명 : 열일곱)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윤배희 학생의 아버지 윤장섭 씨는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고, 영화를 사랑한 아들입니다. 살아온 삶이 짧지만 삶의 절반을 영화와 함께 살다간 아들의 못 이룬 꿈을 후배들이 이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고 전하고, "평생 영화를 이렇게 많이 보긴 처음입니다.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일반 상업영화와 완성도가 비교는 안 되지만, 첫발을 내 딛는 학생들의 실습작품을 보면서 창작의 고통과 열정을 함께 할 수 있었고, 충분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고 말했다.

동의대는 외부장학금에 상당하는 장학금을 교내장학금으로 추가 지급하는 특별장학금 제도인 '1+1 장학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첫 번째 장학금 기탁식에서는 윤배희 학생의 부모가 전달하는 50만원과 교내 특별 장학금을 더해 영화학과 2학년 학생 3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장학금 시상자와 수상자 모두 눈물을 아끼지 않는 감동적인 장학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영화학과 학과장인 허은희 교수는 "윤배희 학생은 1학년 신입생이 3, 4학년들의 작품 촬영감독으로 참여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가장 아끼고 재능 있는 제자였습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학과는 윤배희 학생의 마지막 실습작품을 재편집하여 동급생이 졸업하는 내년 졸업작품전에 함께 상영할 계획도 밝혔다. 

허은희 교수는 "안타깝게 윤배희 학생은 2학년 1학기 수료 후 영화학도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매년 부모님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하여 2학년 학생 중에서 우수 작품을 선발하고 소중한 장학금을 전달하여 꿈을 이어주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동의대 영화학과는 지난 2005년에 ICT공과대학 내에 신설되었으며, 졸업생 중에는 장편영화 '운동회'의 김진태 감독과 제35회 보고타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대만국제영화제 대상 및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아빠는 예쁘다'의 김승협, 박수민 감독 등 독립영화와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수상작과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디지털본부  new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