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이도 든든한 친구' 반려식물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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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데 반려동물을 키우려니 힘은 들고….' 겨울이 외로운 1인가구인들에게 식물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반려식물이란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소규모 가구들이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기르는 식물을 이야기한다..

관리 편하고 보기도 좋아
1인가구 심리치료 효과도

최근 부산 청년창조발전소 꿈터플러스와 체인지메이커는 2018년도 '반려식물 입양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1인가구 위주로 신청을 받아 반려식물을 제공하고 관리방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4차례 개최돼 100여 명이 반려식물을 '입양'했다. 식물을 입양한 서지원(29) 씨는 "비용과 정성이 많이 드는 동물과는 달리 식물은 관리하기가 편하고 분위기 개선에도 좋다"며 "반려라는 의미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반려동물들은 직장에 데리고 갈 수 없지만 식물은 그렇지 않기에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무실이나 작업장 내 인테리어로 식물을 활용하는 이들이 늘며 식물(Plant)이 결합된 '플랜테리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근무하는 김세혁(31) 씨는 "공기 정화에 탁월한 식물인 스투키와 마리안느를 사무실에 두고 기르는 게 유행이다. '먹이'도 간단하게 하루에 한 번 물을 조금 주면 된다"고 반려식물의 장점을 설명했다. 김 씨는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이 차이가 없다며 먹이라는 단어 사용을 고집하기도 했다.

반려식물의 정서적 효과가 알려지며 반려식물을 1인가구와 독거노인의 심리치료에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산에서는 시와는 별도로 사상구 학장동·남구 문현동·영도구 영선동 등 행정복지센터와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가 반려식물 제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식물연구소 박명환 대표는 "정서적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데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식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진석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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