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극장'에서 즐기는 송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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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극장 2018'에서 상영되는 '미드나잇 카우보이'. 영화의전당 제공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 아쉬운 마음을 따뜻한 영화관에서 '추억의 명화'를 보며 달래는 건 어떨까.

벌써 11년째 수영만에 있던 '시네마테크 부산' 시절부터 시작된 연말·연초 기획 '오래된 극장'이 돌아온다.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우동)은 내년 1월 24일까지 '오래된 극장 2018' 기획전을 준비했다.

내달 24일까지 영화의전당
'우리 슬픈 젊은 날' 등 기획전
영화팬 향수 자극할 작품 가득

올해는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우선 '우리 슬픈 젊은 날' 기획전이다. 기원전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점토에도 '요즘 것들'에 대한 성토가 기록돼 있다는데, 그 '요즘 것들'의 아픔과 방황을 담은 영화 7편을 상영한다. 추억의 배우들 모습도 볼 수 있다. 폴 뉴먼의 흔들리는 청춘 연기를 볼 수 있는 '허드'(1963), 존 보이트와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하는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 로버트 레드포드의 감독 데뷔작 '보통 사람들'(1980) 등이다.

'잃어버린 전주곡'.
상영시간 최소 2시간 44분에서 최대 5시간 17분에 달하는 '흐르는 강물처럼-에픽으로의 초대' 섹션도 마련돼 있다. 압축적 형식미보다는 등장 인물의 삶이나 역사를 긴 러닝타임 속에 담은 명작 6편을 상영한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대작 '1900년'(1976), 베트남전쟁의 폐해를 담은 '디어 헌터'(1978), 포르투갈 문호 카밀루 카스텔루 브랑쿠의 소설을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과 비밀을 담은 '리스본의 미스터리'(2017) 등이다.

할리우드는 물론 전 세계 영화계로부터 '배우들의 배우'로 평가받는 메릴 스트립의 다양한 연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섹션도 있다. 유대인 학살로 가족 중 홀로 살아남은 여성을 연기한 '소피의 선택'(1982), 젖먹이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린디를 연기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어둠 속의 외침'(1988), 블랙 코미디 '죽어야 사는 여자'(1992), 패션 잡지 편집장으로 탁월한 인물 묘사를 선보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등 8편이다.

'오래된 극장 2018'은 매주 월요일을 빼고 한 달 간 상영하며,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도 준비돼있다. 관람료 일반 6000원, 유료회원·청소년·경로 4000원.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문의 051-780-6080.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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