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운송기간 단축되지만, 수에즈운하 노선 대체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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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북극항로를 시범 운항한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가 아직은 기존 수에즈운하 노선을 북극항로가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연중 운항을 위한 쇄빙선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13일 해양수산부가 부산 벡스코에서 주최한 '제7회 북극항로 국제세미나'에서 머스크 싱가포르 르네 피일 페더슨 사장은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유럽~아시아 컨테이너선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섰던 벤타 머스크호 경험을 이같이 공개했다.

벡스코 '북극항로 세미나'
"현재 여름 2~3개월만 운항"

올해 8월 28일 부산항을 출발한 벤타 머스크호는 9월 7일 북극권에 진입해 9월 8일부터 11일까지 쇄빙선의 안내를 받았고, 22일 독일 브레멘하펜을 거쳐 부산항 출발 30일 만인 9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도착했다.

머스크는 부산항에서 독일 브레멘하펜까지의 북극항로 항해 거리가 기존 수에즈운하 노선과 비교해 약 30~35% 단축됨으로써 35일 걸리던 운항기간이 25일로 단축됐다고 소개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극항로는 여름 2~3개월만 운항할 수 있고, 유빙과 해빙, 해빙 축적 등이 수시로 변화해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페터슨 사장은 연중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쇄빙선 안내가 필수적이고, 선박 내빙성능도 강화시켜야 해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운업계의 이런 요구를 반영해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투자 사업도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국영원자력에너지회사 북극항로 국가정책국장인 미하일 벨킨은 '러시아 연방 개발을 위한 국가 목표와 전략적 과제에 대한 대통령령' 제15조에서 북극항로 인프라를 개발하고, 향후 북극항로 경유 물동량을 8000만t까지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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