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씨엘' 1000대 레스토랑 선정] 바다와 하늘의 '맛남'… 세계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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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메르씨엘'이 '라 리스트 2019'에 포함됐다. 오너 셰프의 음식도 훌륭하지만 '바다(la mer)'와 '하늘(le ciel)'이 만나는 곳이라는 이름처럼 전망도 아름답다.

세계 최고 레스토랑 1000곳을 선정하는 '라 리스트 2019'(LA LISTE 2019)에 부산의 '메르씨엘'이 포함됐다.

라 리스트는 온라인 관광·미식 사이트와 미슐랭 가이드, 뉴욕타임스 등 전 세계 유명 레스토랑 관련 리뷰, 전 세계 요식업자 설문 등을 총망라해 결정되는 미식 리스트다. 프랑스 관광청이 창안한 프로젝트로, 2015년부터 매년 세계 1000대 레스토랑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번에 신라호텔의 라연, 정식당, 가온, 랩24 등 전년보다 6개 늘어난 총 16개 식당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라 리스트 2019' 서울 외 유일 
3000만 원 급속냉각기 도입 등 
위생·좋은 재료 위해 기본 충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길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메르씨엘은 지역 레스토랑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윤화영 메르씨엘 셰프는 "전 세계 600개 이상의 미식 가이드북, 미디어  칼럼, 온라인 리뷰 사이트 등 기존의 모든 자료를 조사, 집약해 선정하는 라 리스트는 사람이 뽑는다기보다는 일종의 기계 알고리즘에 의해 선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미슐랭 가이드도 서울판밖에 없어서 우리 가게의 경우 미슐랭 점수도 빠졌을 텐데 리스트에 포함된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메르씨엘이 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라 리스트 2017'에서도 83.25점을 받은 바 있다. 윤 셰프의 아내인 박현진 메르씨엘 대표는 "파인 다이닝을 안 하면서 라 리스트에서 빠졌다가 이번에 다시 리스트에 포함됐다"며 "한국 내 순위는 16개 식당 중 7위"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립고등조리학교에서 외식업을 전공한 윤 셰프는 2012년 메르씨엘을 열었다. 레스토랑 이름은 '바다(la mer)'와 '하늘(le ciel)'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다. 원래 1층은 코스 요리 손님이 있을 때만 문을 여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2층은 '브라스리(Brasserie)'라는 이름을 붙인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은 1층은 카페, 2층은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이다. 윤 셰프는 "위생을 위해 육수를 정온 살균할 수 있는 3000만 원짜리 급속 냉각기기를 갖추는 등 위생과 기본에 철저한 것이 신념"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유니크 베뉴(컨벤션센터 같은 전형적인 회의시설 외에 특색 있는 회의 장소) 중 한 곳이기도 한 메르씨엘은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영부인 오찬 장소로 쓰이는 등 지역 마이스 행사에도 기여하고 있다.

 글·사진=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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