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 "박근혜 탄핵 앞장섰지, 구속 앞장선 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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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다선인 김무성 의원은 "한국당이 바로 설 수 있기 위해선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새싹이 올라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DB

"내가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그런 불행한 일은 없어야지…"

자유한국당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부산일보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말을 아껴오던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당 최다선(6선)인 김 의원의 발언은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잡으면 다시 당이 어려워질 수 있는데 대안이 없을 경우 경선에 나설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무성 의원 최근 심경 토로

한국당 전대 거론 인사들
길 못 찾는 것 같아 아쉬워

이언주, 중·영도 출마설엔
누구든 경쟁력 있다면 지원

김 의원은 "전대에 대해선 묻지마라"면서도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의 장단점을 얘기했다. 보수진영의 지명도 높은 인사들의 전대출마와 관련, "솔직한 심정은 그런 분들이 잘 커주길 바라는데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이 바로 설 수 있기 위해선 참신하고 경쟁력있는 새싹이 올라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면서 현재 당 조직강화특위의 조직정비 작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갈등 해소 노력도 설명했다. 최근 비박계의 권성동 의원, 친박계 홍문종·윤상현 의원과 함께 일부 보수논객들을 만나 당 화합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밤샘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김 의원은  "과거 잘못을 서로 '총론적으로' 인정하고 화해하고 통합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는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 재판 촉구 결의안' 추진에 대해선 "국회의 메카니즘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다"면서 "석방을 위해 내가 '앞장서겠다'는 얘기는 했다"고 말했다. 탄핵을 주도한 인사가 석방을 요구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엔 "나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는 앞장섰지만 구속에 앞장선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탄핵 찬성에 대해 사과하라는 친박계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래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공동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대 이전에 일부 친박계 인사들의 탈당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강특위에서 탈락할 경우 일부 인사가 '친박' 정서에 기대어 신당을 만들고 다음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10% 정도의 득표율을 얻으면 비례대표 중심으로 당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 영도여고를 졸업한 바른미래당 이언주(경기 광명을)의원의 중·영도 이동설에는 "(이 의원이) 보수진영에서 주목받는 행보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엔 만나본 적도 없다"면서 "누구든지 우파에서 경쟁력이 있다면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국회의장에는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20대 국회의원 임기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정치를 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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