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선용품, 내년 하반기엔 인터넷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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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부재, 영세성, 경쟁 심화 등 3중고를 겪던 부산항 선용품산업이 2019년 화려한 웅비를 준비하고 있다. 2015년 국비 20억 원, 시비 4억 원으로 시작한 ‘부산항 선용품 생태계 지원사업’이 내년 말 마무리되면서 시스템이 하나둘 갖춰지고 있다.

2일 부산테크노파크(BTP) 해양물류산업센터에 따르면 선용품 종합정보관리 플랫폼으로써 일종의 포털사이트인 ‘We BUSAN’(webusan.com)이 올해 구축돼 지역 선용품 업체 정보를 등록하고 있다. 선용품·선박수리 업체 100여 곳이 사이트에 올랐다. 해외 선사와 선주, 포워딩 업체들이 사이트에서 지역 선용품 업체를 곧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는 한글과 영문으로 입력됐다.

'선용품 생태계 사업' 4년차
포털 '위부산' 이용하면
물품 주문·세관 신고까지
시범운영 뒤 연말 상용화

이 사이트를 통해 지역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BTP는 기대하고 있다. 업체 정보뿐 아니라 내년 6월부터는 이 사이트에서 곧바로 인터넷 쇼핑처럼 주문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세관 신고도 가능해진다. 6월 개발 완료 후 6개월가량 시범운영을 거친 뒤 이르면 2019년 연말께 상용 서비스가 제공될 전망이다.

전화, 이메일, 팩스 등으로 일일이 개별업체에 상품 내용을 문의하고 견적을 협의해야 했던 주문자들에겐 혁명적인 변화가 이뤄지는 것이다. 업체별 통계 정보 조회와 선용품 산업 커뮤니티 접근을 통해 20분 이상 걸리던 정보 조회 시간을 1분 내외로 줄이고, 별도 사이트에서 이뤄지던 세관 신고도 이 포털에서 한 번에 처리해 4시간을 2시간 30분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온라인 주문, 견적 시스템이 도입되면 견적 취합에 걸리던 시간과 노력을 단 번에 줄일 수 있다.

BTP 해양물류산업센터 안영모 연구원은 "선용품 포털 개발은 사업 특성상 공공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2020년 이후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재정 자립도 필요하므로 포털 활성화와 전체 선용품업계 경쟁력 강화가 선순환할 수 있는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시행된 ‘We BUSAN’ 인증제도 확대·강화된다. 인증 교육을 확대하고 부산본부세관과 연계해 선용품 자동 심사 대상업체 지정, 선용품 하역 시 세관 검사 비율 하향 조정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BTP 해양물류산업센터 이재원 센터장은 "업계 선품·선박수리 서비스 공급자 81%, 수요자 56%가 인증제 필요성에 공감했고, 글로벌 마케팅 지원과 세관 행정 간소화 혜택을 각각 중요한 지원 항목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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