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등록엑스포 日 오사카서… 5년 뒤 부산 유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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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박람회 유치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 오사카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오사카가 2025년 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부산 2030 등록엑스포 유치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은 등록엑스포의 대륙별 순환 개최 흐름을 고려해 2030년 개최를 추진해 왔다. 2020년 UAE 두바이가 엑스포 개최지로 결정된 상황에서 2025년에는 프랑스 파리가 유력 개최지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파리는 유치를 포기했고 일본 오사카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와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를 제치고 2025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부산의 유치전략에 적신호가 켰다.

1차·결선투표서 러 제치고 선정
대륙별 안배 땐 '2030 부산' 불리
유치 전략 대폭 수정 불가피
"아시아 연속 개최 전례 부각해야"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오사카는 156개국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 85표를 얻어 48표의 예카테린부르크와 23표의 바쿠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지만 당선에 필요한 총투표의 3분의 2에 미달, 오사카와 예카테린부르크 간 결선투표로 이어졌고 결선투표 결과, 2025년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됐다.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리는 것은 1970년에 이어 55년 만이다. 일본 내 개최는 2005년 아이치 엑스포 이후 20년 만이 된다.

이번 개최지 선정에서 한국은 러시아 등이 선정되는 것이 좋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관계자와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실에 따르면 등록엑스포 유치 주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역대 사례를 감안하면 2025년 러시아가 엑스포를 유치하면 대륙 간 안배에 따라 우리나라의 엑스포 유치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회의에는 외교부가 중심이 돼 참석했고 산업부 등은 "외교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투표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올 4월 부산시장 후보였던 오거돈 시장이 부산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2030 부산 등록엑스포 유치 추진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부산일보 DB
그러나 결국 일본이 엑스포를 유치하게 되면서 2030년 부산 유치 전략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 산업부 등은 "일본에서 2025년 엑스포를 유치하게 됐지만 2005년과 2010년 아시아에서 연속으로 엑스포를 개최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등록 엑스포는 2000년 독일 하노버, 2005년 일본 아이치, 2010년 중국 상하이,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다.

한편 2025년 오사카 박람회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의 디자인'으로, 행사는 2025년 5월 3일~11월 3일 개최된다. 예상 방문객은 약 2800만 명이며 경제 파급 효과는 2조 엔(약 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 장소는 오사카만의 인공섬 유메시마. 원래 1980년대 새로운 도심으로 개발이 계획됐던 곳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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