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법 2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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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고 윤창호 씨 친구들이 '윤창호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두 번째 윤창호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4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 안 로비. '윤창호법' 제정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던 이소연(22) 씨는 "법안 통과 이후 음주운전 원천 차단을 위해 '윤창호법2'를 계획 중이다"면서 "아직 구체적 내용은 논의해 보지 않았지만 입법기관과 시민 모두 응원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호법2에는 '음주 인식 장치 설치' '재범 방지 교육'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음주 인식 장치는 자동차 내부에 특정 기준 이상의 알코올 수치가 감지될 경우 시동이 켜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이날 윤 씨 친구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벌인 바른미래당 하태경(해운대 갑) 국회의원은 "음주운전은 재범률이 44%로 , 마약 재범률 33%를 뛰어넘는 중독 범죄"라며 "심리치료 등 재범을 막는 치유·치료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거리 나선 윤창호 씨 친구들
차에 음주인식장치 설치 등
두 번째 법안 준비 중
음주운전 근절 배지도 판매

이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윤창호법 제정을 위해 나선 윤 씨 친구들의 열의는 달아올랐다. 이들은 1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자리에 앉지 않고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도시철도역을 오가는 시민들 서명을 받았다. 몇몇 친구는 거부하는 시민을 20~30m씩 쫓아가 윤창호법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아냈다. 끝까지 외면하는 시민에겐 '음주운전을 꼭 막아 달라'는 외침을 잊지 않았다. 이영광(21) 씨는 "의외로 윤창호법에 대해 모르는 분이 많아, 법안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친구들은 음주운전 근절 마음을 담은 배지도 판매했다. 국화 모양의 배지는 '음주운전 피해자들이 입은 상처는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법 제정 동의안에 서명한 이한용(54·김해시 어방동) 씨는 "나도 술을 좋아하지만 음주 후 절대로 운전대를 잡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 처벌 수치를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낮추고, 사망사고 시 가해자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글·사진=이승훈 기자 lee88@

24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故 윤창호 씨 친구들과 바른미래당 하태경(해운대 갑) 의원이 `윤창호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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