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손녀 갑질' 주요언론사 침묵…누리꾼 "왜 보도 안하세요?" 댓글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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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손녀이자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의 초등학생 딸이 운전기사에 폭언한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른바 메이저 언론사라 일컬어지는 '조·중·동·한겨레'와 KBS·SBS·JTBC 등에서는 이를 다루지 않아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21일 미디어오늘과 MBC 등을 통해 공개된 음성파일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인 방 전무 딸은 50대 후반인 운전기사 김씨에게 반말을 포함해 폭언, 해고 협박을 일삼았다. 이 대화는 방 전무 딸과 운전기사 둘만 차 안에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운전기사가 말한 부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내용은 지난 16일 MBC TV가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으며, 이날 미디어오늘이 연이어 보도하면서 온라인에서 '갑질' 논란으로 번졌다.

그러나 22일 오전 현재 네이버에서 뉴스를 검색했을 때 주요 일간지 중에 이를 보도한 언론사는 경향신문, 세계일보에 불과하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우리가 남이가? 동종업계라서 감싸주는 건가", "조선일보 손녀 기사는 보도 안하세요?", "기사를 안 쓰니 포털 메인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너 일가 갑질은 입을 맞춰 분노하더니"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은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모욕했다면 보도할 가치가 있겠지만 책임능력이 없는 어린아이 문제여서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편,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후 김씨가 방 전무 측에 음성파일을 전달하자 방 전무 부인은 딸이 김씨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그리고 김씨는 방 전무가 등기이사로 있는 디지틀조선일보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김씨가 방 전무 부인과 두 아이를 수행하는 기사로 채용된 지 3개월 만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 전무 측 법률대리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 전무가 자녀 교육을 잘못했다면 그에 대해 비판받을 수는 있지만, 공인도 아닌 만 9살짜리 미성년자의 잘못을 그 가족과 가장 가까운 운전기사가 녹음하고 그것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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