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끝나지 않는 '라돈 파동'
'라돈 아이' 신뢰성 논란… "공포심 조장" vs "1차 경고 효과"
3살 아이를 둔 A(34·여·부산 강서구) 씨는 간이측정기 '라돈 아이'로 집 안 검사를 할지 혼란스럽다. 동네 일부 '맘'들이 라돈 아이 신뢰성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품 위에 두고 측정할 경우, 실제보다 높은 수치가 나와 괜한 공포심만 조장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돈다. 최근 부산시까지 '라돈 파동'이 일었던 한 아파트에 대해 자주 접촉하지 않는 물품 위에서 측정한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라돈 아이 대여에 열을 올린 지자체까지 이제 와서 믿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여 답답하다"면서 "아이 건강 등과 직결된 문제인데 어느 누구도 시원하게 얘기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집에서 간편히 라돈 검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라돈 아이의 신뢰성을 두고 주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공기질 위주로 측정해야 한다는 지자체와 달리 전문가들은 물품 측정도 '1차적 경고 메시지'로 의미가 크다고 주장한다.
한 아파트서 기준치 5배 측정
정밀 측정 결과 "잘못된 수치"
부산시 "측정 방식 잘못된 탓"
"불안감 키워" 부정적 의견도
전문가, 市 주장 등에 반발
"정해진 사용법 따로 없고
위험 가능성 경고, 긍정적"
지난 11일 부산 강서구 A아파트에서 한 입주민이 라돈 아이로 집안 현관과 화장실에 설치된 대리석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200Bq/㎥) 5배에 달하는 1000Bq/㎥의 라돈이 검출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북·강서을 지역위원회가 재조사를 벌였을 때도 8세대 중 3세대에서 기준치 이상 라돈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부산시가 48시간에 걸쳐 정밀 측정을 벌인 결과 라돈은 모두 기준치 이하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가 벌인 조사와 무려 30배가량 차이가 났다. 시는 앞선 2차례 조사에 대해 "측정 방식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호흡기와 밀접한 공기질이 아닌 평소 접촉하지 않는 대리석 위에 라돈 아이를 두고 측정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시 측은 "라돈 아이는 호흡기와 밀착된 베개, 매트릭스, 공기질을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안다"면서 "측정 수치에 라돈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유해 가능성이 적은 토론(Thoron)까지도 포함돼, 실제보다 위험하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올 6월부터 부산시가 시민에게 대여하고 있는 라돈 측정기. 부산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