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밤만 되면 어깨 '욱신'… 시간이 약? 아니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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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추워지는 요즘같은 계절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어깨 근육이 경직돼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근육이나 관절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운동, 피로 누적, 잘못된 자세 및 생활습관, 스트레스, 장시간 PC나 스마트폰 사용 등도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어깨 통증이 계속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어깨 통증 원인 중 75% 차지
오십견과 증상 비슷하지만
자연 회복 가능성 매우 낮아

초기엔 주사요법·물리치료
파열 범위 넓다면 수술 필요
관절경하 봉합술 회복 빨라

■대부분 외상 및 퇴행성으로 발생


어깨를 움직이는 중요한 4개의 힘줄을 회전근개라고 하는데, 이들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되는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한다.

회전근개 질환은 중년기 이후 만성 어깨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어깨 통증의 원인 중 75%를 차지하고 있는 회전근개 파열은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60세 이상 인구의 절반 정도나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관절과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노화 등으로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탄력성이 감소하면서 회전근개가 딱딱하고 약해질 때 발생한다.

이 질환은 대부분 외상 및 퇴행성 변화로 일어난다. 회전근개 파열은 또 다른 어깨 질환인 오십견과 유사한 증상이 있어 오십견으로 오인하고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자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범위가 넓어져 증세가 악화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주 증상으로 야간 통증이 특히 심하며, 어깨관절 동통 및 관절운동 장애를 유발한다. 어깨의 근력이 약해져서 팔을 등 뒤로 들어 올리기가 힘들고,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가 힘들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어깨 부위를 손이나 손가락으로 누를 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팔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초기에는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치료는 환자의 나이 및 전신 상태, 파열 양상, 환자의 기대치 등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보통 초기에는 약물 및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파열 범위가 넓다면 파열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고령환자의 경우, 파열된 인대는 치유 능력이 낮으므로 인대 봉합술 후 치유를 기대하기보다는 환자의 통증 조절과 기능적 능력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의 환자군이나 기능과 운동범위의 회복을 원하는 고령의 환자군은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노영민 동아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보존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통증의 조절이다. 통증이 호전될 때까지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 온찜질이나 전기자극 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견봉하 관절 혹은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통증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스트레칭을 시작하는데, 목욕탕의 열탕에 20분 이상 어깨를 담근 후 시행하면 상당히 효과적이다. 운동의 속도는 느리고 일정한 속도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조직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짧은 시간(10분 내외) 동안 여러 번(하루 4~5회) 하는 것이 좋다.

노영민 동아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어깨 통증 환자를 진단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관절 내시경 수술 회복 빨라

65세 이하의 회전근개 전층 파열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데, 수술을 미룰수록 회전근개의 지방변성 및 위축이 발생하며 이는 수술 결과를 나쁘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이다. 또 50% 이상 진행된 부분 파열 및 점액낭측에 발생된 부분파열은 전층 파열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낫다.

최근에는 관절경 기술 및 기구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관절경하 봉합술을 선호하는 경향인데, 과거 개방적 봉합술에 비해 회복이 더 빠르고 상처가 크게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광범위 파열이 아닌 경우에는 재파열이 일어나지 않고 상당수에서 증상의 호전을 보이지만, 광범위 파열에서는 부분적 혹은 수술 전과 비슷하게 재파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재파열이 생겼다고해서 반드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10% 정도의 환자에게 지속적인 통증 및 근력 감소로 재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교수는 "파열이 상당히 진행돼 광범위 파열로 관절염이 진행되면 이는 관절경 봉합술로 해서는 안되며, 역견관절 인공관절 수술 등의 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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