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에 미신고 미사일 기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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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12일(현지시간) 북한이 공개되지 않은 최소 13곳의 미사일 기지를 운용해왔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가뜩이나 겉도는 북·미 대화의 동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SIS는 이날 공개한 '신고되지 않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3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황해북도 삭간몰에 있는 '삭간몰 기지'를 공개했다. 미 유력지 뉴욕타임즈(NYT)도 해당 사실을 보도하면서 "북한이 큰 속임수(great deception)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내 대북 압박 여론 커져
靑 "한·미 이미 아는 내용"

지지부진한 북·미 비핵화 협상으로 인해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미국 내부의 회의론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해당 보도의 파장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당장 미 의회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이날 "우리는 북한과 또 다른 정상회담을 열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의)회담에 임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북·미 간에 핵시설 신고와 관련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갑작스레 문제삼고 나선 데에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대북 압박 여론을 강화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적인 '정보 흘리기' 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부정적인 반대 세력의 언론 플레이 아니냐는 것이다.

청와대의 관련 설명에도 이런 기류가 감지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보 당국이 군사용 위성으로 훨씬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던 내용"이라며 CSIS가 '미신고 기지'라고 표현한 데 대해 "신고를 해야 할 어떤 협약도, 협상도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북·미)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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