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눈 건강 '적' 스마트폰] 가깝게 보면 시력 뚝↓ 코앞 화면 대신 먼 산 자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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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혹은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스좀비'(스마트폰+좀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 하지만 이런 스마트폰 중독으로 시력 저하 증상을 겪는 10대 청소년들이 늘고 있어 문제다. 중국 정부에서는 최근 청소년 근시 예방을 위해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고, 학교 숙제 양을 줄이는 정책을 내놓을 정도다.

화면 파장 눈 근육에 부담
눈 깜빡임 줄어 피로도 상승
안구건조증·염증 유발

청소년기 일시적 근시 현상이
진성근시로 발전할 우려도

■스마트폰 과용으로 근시 증가


보험개발원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최근 10년 사이 어린이·청소년들의 시각이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의료계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둬야 할 사회 문제가 돼가고 있다.

이현석 눈시원안과 원장은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청소년 시력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며 "디지털 기기 화면에서 적색과 청색 파장이 달라 눈의 초점을 맞추는 근육에 부담을 주기도 하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평소보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장시간 기기를 사용함에 따라 눈의 긴장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눈물 생성보다 증발하는 양이 많아진다. 이 때문에 눈의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이 약화하고 안구건조증과 잦은 충혈, 염증,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건상안증후군이나 눈마름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눈물층의 양이나 질이 줄어들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 눈의 자극으로 안구 표면이 손상되면 눈이 시리고, 자극감이나 이물감, 건조감 등을 호소하게 된다.

이 원장은 "최근 청소년 등 젊은 층에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상담하다 보면 대부분이 스마트폰이나 PC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눈 건강 체크해야

아직 정상 시력을 갖추지 못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시력 저하는 큰 문제다.

스마트폰이나 PC게임, 독서 등 근거리 작업을 장시간 하다 보면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피로해진다. 이는 원근 초점을 조절하기 위해 눈 속 근육들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안구가 발달하는 시기의 어린이나 청소년은 일시적인 '가시근시'가 '진성근시'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근시는 눈이 초점을 맞추는 작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눈에 들어간 빛이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맺는 눈의 굴절 이상현상이다. 즉 가까운 것은 잘 보이지만, 원거리에 있는 사물은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이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칠판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거나, 멀리 있는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고 보거나 고개를 돌려서 보고 자주 두통을 호소한다면 안과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만 3~4세 무렵과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안과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근시를 교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안경 착용이 있다. 라식, 라섹 같은 시력 교정술로도 교정할 수 있다. 초고도 근시(병적 근시) 환자는 라식이나 라섹보다 안내렌즈 삽입술이 적합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경이나 시력 교정술로 근시 도수를 정상으로 만들어 잘 보게 되더라도 눈 안의 조직이나 신경이 약해진 상태는 바뀌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신이 근시라면 근거리 작업을 과도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근거리 작업을 장시간 할 때는 시간당 10분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멀리 있는 물체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면 더욱 좋다.

최근 한 연구 결과를 보면 근시가 있는 청소년은 이른 나이부터 녹내장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녹내장 등 눈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혹은 초고도 근시로 진행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청소년 근시 예방 생활습관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눈이 피로할 때는 눈을 자주 깜박인다.

·스마트폰 알람 기능을 사용해 50분 사용 후엔 10분간 휴식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본다.

·스마트폰을 흔들리는 곳에선 장시간 사용하지 않고, 너무 가까이 보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눈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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