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타트업 지원, 글로벌 펀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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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엔젤파트너스 최영찬 대표(왼쪽 아래)와 더글라스 에이브리암스 엑스파라 대표(오른쪽 아래)가 선보엔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선보엔젤파트너스 제공

국내 최초로 싱가포르와 합작한 글로벌 펀드가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지역 스타트업 투자사인 선보엔젤파트너스는 8일 "싱가포르 벤처캐피털업체 엑스파라(Expara)와 손잡고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운영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국내에서 싱가포르 지역 펀드와 공동 운영을 맡게 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더글라스 에이브리암스 엑스파라 대표는 선보공업, 오토닉스 등 지역 중견기업을 방문한 뒤 선보엔젤파트너스 사무실에 도착해 앞으로의 일정을 조율했다. 엑스파라는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초기 투자에 강점이 있는 투자사로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 80여 개의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하고 있다.

지역 선보엔젤파트너스
싱가포르 엑스파라와 합작
500억 규모 펀드 조성키로
지역 기업 세계 진출 청신호

엑스파라와 선보엔젤파트너스의 인연은 선보엔젤파트너스가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싱가포르 투자사들에게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기술은 좋지만 언어의 장벽이 높아 관리가 어려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선보엔젤파트너스가 꾸준히 싱가포르에서 신뢰를 쌓은 덕에 펀드 공동 운영까지 이어지게 됐다.

선보엔젤파트너스와 엑스파라의 협업으로 지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더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투자 생태계의 허브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보엔젤파트너스 최영찬 대표는 "엑스파라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지역 스타트업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제조업 기반의 지역 중견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보엔젤파트너스에는 명진 TSR, 오토닉스, 조광페인트, 유니테크노, 대양전기 등 조선기자재, 센서, 자동차부품 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중견기업 6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엑스파라의 주 활동무대인 동남아시아는 저렴한 인건비로 세계 제조 인프라가 몰려 있는데 이 때문에 제조업 관련 스타트업도 많은 상황이다. 선보엔젤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지역 제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펀드 공동 운영이 동남아의 관문으로 통하는 싱가포르와 지역 스타트업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동남아지역 중견기업과도 네트워크를 확장해 더욱 풍성한 산업 네트워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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