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족, 생계 부담 높고 건강도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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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저소득층 한부모가족이 자녀양육 부담은 커지고, 건강상태는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8일 발표한 '2018 부산시 저소득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이 된 뒤 스트레스 정도가 3년 전 조사 때보다 더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 1000명 중 가장 많은 응답자인 86.2%가 과거보다 '가정경제'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답해 2015년(77.8%)보다 8.4%포인트(P) 높아졌다. 미래에 대한 불안 84.2%(2015년 81.1%), 자녀양육·교육 82.4%(71.3%), 직장일·집안일 병행 78.3%(69.7%), 사회적편견 68.4%(59.2%) 등 나머지 항목도 응답률이 증가했다.

부산여가원 실태조사 결과
스트레스 3년 전 보다 심해
가장 부담 큰 건 자녀양육비
경제적·정서적 지원 확대 필요

한부모가족이 겪는 어려움 역시 경제문제(69.5%)가 가장 컸다. 자녀양육·교육(19.0%), 정서문제(3.5%), 건강문제(3.4%), 주거문제(2.5%)가 뒤를 이었다.

부담이 되는 생활비 항목은 자녀교육비(33.4%)를 제일 많이 꼽았다. 하지만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양육비 이행 관련 제도를 강화하면서 양육비를 받지 못한 비율은 3년 전 83.0%에서 올해 78.6%로 다소 낮아졌지만, 양육비 평균 금액은 2015년 37만 3000원에서 올해 36만 9000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경제적인 부담과 스트레스가 늘면서 한부모가족의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악화됐는데, 특히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했다. '정신건강 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9.5%로 2015년 36.0%보다 6.5%P나 떨어졌다. 정기적인 건강검진(23.2%)과 주기적인 운동(11.7%)을 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3년 전보다 각각 4.5%P, 5.2%P 감소했다.

연구진은 한부모가족 지원 개선 방안으로, 생계비·양육비 긴급지원 등 경제적인 지원과 함께 상담·멘토링 등 정서적인 지원 프로그램 확대를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김혜정 부연구위원은 "소득 정도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한부모가족이 자녀가 성장할수록 직장일과 양육이란 두 가지 역할을 다 해내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이혼 등의 영향으로 한부모가족은 점점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부모가족 부모와 자녀를 위한 정서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보편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오는 23일 '한부모가족이 행복한 부산만들기'를 주제로 제26회 부산여성가족정책포럼을 열고, 부산지역 한부모가족의 실태와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2016년 기준 부산지역 한부모가족은 15만 280가구로 부산 전체 가구수의 11.2% 를 차지하고 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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