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인내천문화제'] '사람이 하늘' 동학이 꿈꾸는 세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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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중앙총부의 '인내천 길을 찾아서' 문화답사팀이 8일 해월 최시형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지인 전북 익산 사자암을 답사하고 있다. 천도교부산여성연합회 제공

'사람이 하늘'이라는 천도교 인내천 사상을 조명하는 문화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천도교중앙총부가 주최하고 인내천운동연합과 천도교부산여성연합회가 주관하는 '인내천문화제'가 10일 오후 2~4시 부산시 동구 부산일보사 10층 소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인내천문화제는 8~9일 전라도 익산, 장흥, 전주 지역에 대한 '인내천 해월의 흔적을 찾아서 문화답사'에 이은 문화행사이다.

10일 부산일보 강당서 개최
특강 등 다양한 축하 행사

8~9일엔 문화답사도 가져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하는 인내천운동연합은 지난해 서울에서 창립된 천도교 단체로, 민족종교인 천도교가 중심이 되어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정신을 선양하고 그것을 세상의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운동단체이다.

인내천 정신 확산 작업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이번 인내천문화제는 1부 기념식과 2부 축하행사로 진행된다. 1부 기념식은 박차귀 천도교 부산여성연합회 회장의 인사말과 부산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정산스님 등의 축사, 인내천운동연합 위원장인 임형진 경희대 교수의 특강으로 이어진다.

2부 축하행사는 천도교 부산연합합창단의 '개벽의 등불, 바람의 노래' 공연과 유종현의 독창, ㈔용담검무보존회의 기 선무와 황창랑 쌍검무, 아리 어린이극단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임형진 교수는 '인내천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동학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강연한다. 임 교수는 동학은 다른 종교와는 달리 내세가 아니라 현세를 중시하는 사상적 특징을 지니며, 후천개벽(後天開闢)의 세상을 꿈꾼다고 설명한다. 또 개벽의 세상은 자기의 사사로운 마음만을 위하는 '각자위심(各自爲心)'의 시대가 아니라 모두가 다른 마음을 이겨내고 한 몸이 되는 '동귀일체(同歸一體)'의 새 시대라는 것이다.

따라서 각자위심이 아닌 동귀일체의 세상은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임 교수는 말한다. 물질 만능의 시대에 인간중심의 생명 사상으로, 자연생태계의 파괴에 대한 환경보호 사상으로, 차별과 배제에서 동의와 함께의 사회로, 분열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조화로, 분단 극복의 통일이념으로까지 승화될 수 있을 것인데, 바로 이런 세상이 동학이 꿈꾸는 그런 세상이라고 임 교수는 강조한다.

박차귀 천도교 부산여성연합회 회장은 "인내천은 사람이 곧 한울(하늘)이라는 천도교의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사상이다. 인내천문화제의 일환으로 1박 2일 동안 동학을 전국에 전파하며 인내천 정신을 실천한 해월 최시형 신사님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답사 여행을 전라도 일대에서 진행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문화제를 통해 인내천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10-8668-6169.

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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