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의원 언론노출 살펴보니] '이슈 메이커' 아닌 '당적 변경·막말 논란'으로 뉴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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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당협위원장 심사에서 중앙언론 노출빈도를 '인적 쇄신 기준'으로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언론 노출도가 높은 의원들의 상당수는 '이슈 메이커'가 아닌 '트러블 메이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부산일보가 지난 1년간 부산지역 한국당 의원들의 중앙·지방·전문지 언론보도를 분석한 결과 언론에서 빈번하게 다뤄진 의원들의 경우 탈당, 복당 등 당적 변경 경험이 있거나 '막말' 논란을 일으킨 경우가 많았다.

김무성 '바른정당' 연관 높아
장제원, 부정적 보도 더 많아
한국당 인적쇄신 기준 논란


부산일보가 5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의 '뉴스심층분석' 시스템을 통해 부산지역 한국당 의원들의 최근 1년간 언론 노출빈도를 조사한 결과, 언론보도가 가장 많았던 의원은 김무성 의원으로 2892건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지난 1년간 언론노출 빈도가 두 번째로 높았던 의원은 장제원 의원으로 2405건에 달했다.

반면 부산 현역 의원 가운데 빅카인즈 시스템 분석에서 언론노출 빈도가 가장 적었던 의원은 유재중 의원으로 179건에 머물렀다. 이는 김무성 의원의 1일 최대 뉴스 생산량(230건)보다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언론노출 빈도는 그러나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곧바로 한계가 드러났다. 부정적 언론보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언론노출이 가장 많았던 김무성 의원의 경우 '뉴스이슈 키워드' 분석 결과 '바른정당'이라는 단어가 가장 연관도(기사에서 함께 등장한 빈도와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무성 의원 관련 뉴스가 1일 기준으로 가장 많이 생산됐던 2017년 11월 6일(230건)은 그가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 복당을 선언한 날이다. 김 의원 관련 뉴스 키워드 가운데 '바른정당' 이외에 연관도가 높은 단어는 '허위취업' '지방선거 참패' 등이었다. 김 의원 딸이 시아버지 회사에 허위취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보도 등 부정적인 내용의 보도가 연관성이 높게 나온 셈이다.


부산 의원 가운데 언론노출 빈도 2위인 장제원 의원은 '막말 논란'에 대한 보도 등이 부각됐다. 장제원 의원에 대한 보도가 가장 많았던 2018년 3월 23일(102건) 보도 내용을 보면 그가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경찰을 '개'에 비유한데 대해, 일선 경찰들이 집단 반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장 의원의 뉴스 키워드 분석에서도 '사냥개'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장 의원의 뉴스 키워드 분석에서 연관도 1위 단어는 '이명박'이었다. 친이계인 장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당시 이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비통한 표정을 한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언론노출 빈도 3위인 유기준 의원도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발표된 2017년 12월 17일에 77건의 관련 기사가 생성돼 1일 최대치를 기록했다.

언론노출 4위인 김세연 의원 역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으로 뉴스 키워드 연관도 1위가 '바른정당'이었고 최대 뉴스 생산일(2018년 1월 9일, 86건)의 주요 뉴스 역시 '바른정당 탈당 선언'이었다.

조경태 의원은 가장 뉴스가 많았던 날(2017년 12월 4일 38건)이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한선교, 이주영 의원과 '중립지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날이었다. 이 때문에 조경태 의원 뉴스 키워드 연관도 1위는 '한선교'였다.

반면 이헌승·김정훈·김도읍·유재중 의원 등은 최대 연관 키워드가 '부산'으로 나타나 지역 현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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