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는 보도블록' 서울 찍고 부산으로
부산 데코페이브의 미세먼지 잡는 '광촉매 보도블록'이 부산 최초로 영도구에 설치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강서구에 본사를 둔 블록 전문기업 데코페이브는 1일 "광촉매 기술을 활용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대기정화 보도블록을 영도구 동삼 1동 벽산비치타운아파트 일원에 259㎡ 규모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부산업체 데코페이브 제작
내년에 서울 전역 설치 추진
부산은 영도 동삼동에 첫선
데코페이브에 따르면 대기정화 보도블록은 광촉매 기능으로 빛을 투사해 공기 중 미세먼지(일산화질소·이산화질소)를 고체화(무기질산염)해 보도블록에 흡착한다. 이후 자연적으로 비가 내리거나 물을 뿌리면 고체화된 산화물이 씻겨 나가는 방식이다.
박문석 데코페이브 대표는 "광촉매 기술은 1960년대 개발됐지만, 가격이 비싸 그동안 유럽 외 지역에서는 상용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데코페이브의 모든 기술력을 투입해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 유럽 제품보다 가격은 절반 수준이지만, 미세먼지를 줄이는 정화 효율은 배 가까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국대 건설환경공학과가 테스트한 결과, 유럽 제품은 ㎡당 가격이 7만 원을 넘어서고 정화 효율은 12~15%에 불과하지만 데코페이브 제품은 ㎡당 3만 원대이고 효율은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부산에서 2016년 개발된 이 기술은 새로운 도전을 꺼리는 부산지역 지자체의 외면으로 서울에서 먼저 사용됐다. 데코페이브 기술력을 믿은 서울시는 올해 300억 원 예산으로 대기 정화 보도블록 사업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전역에 광촉매 보도블록을 설치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데코페이브 측은 광촉매 보도블록의 영도 첫 설치가 부산 전역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 대표는 "데코페이브 광촉매 블록은 1㎡당 능수버들 나무 8그루, 은행나무 5그루, 소나무 4그루를 동시에 심는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항만 도시 특성상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부산 전역에 광촉매 블록이 깔린다면 대기 환경 개선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수진 기자 ksc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