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광] 아카사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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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교열부장

"맨날 남들 틀리는 얘기나 해 쌌는데, 아름답고 예쁜 우리말 같은 거 쫌 소개하면 안 되나?"

가끔 듣는 소리다. 뭐, 예쁜 우리말은 몰라도, 오늘은 '지적질' 대신 '이게 정말 우리말이야?' 싶은 말들을 소개한다. 뜻풀이는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옮긴다.

*개치네쒜: 재채기를 한 뒤에 내는 소리. 이 소리를 외치면 감기가 들어오지 못하고 물러간다고 한다. =에이쒜.

*는개: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무에리수에: 돌팔이장님이 거리로 다니면서 자기에게 점을 치라고 할 때 외치는 소리.

*부들: 부들과의 여러해살이풀. 뿌리줄기는 높이가 1~1.5미터이며,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고 원기둥 모양이다. 잎은 가늘고 길다….

*붴: '부엌'의 준말.

*수크령: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80㎝이며, 잎은 빳빳하고 좁은 선 모양이다. 9월에 검은 자주색 이삭이 잎 사이에서 나오는데 가시랭이와 털이 빽빽하다. 들이나 양지바른 곳에서 저절로 나는데 아시아 온대에서 열대까지 널리 분포한다.(Pennisetum alopecuroides)

*아카사니: ①조금 무거운 물건을 반짝 들어 올릴 때 내는 소리. ②애써 찾던 것을 발견했을 때 가볍게 내는 소리.

*얄라차: 무엇인가가 잘못되었음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어떤 것을 신기하게 여길 때 내는 소리.

*어뜨무러차: 어린아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내는 소리.

*에여라차: '어기여차'를 받아넘길 때 내는 소리.

*에이쒜: =개치네쒜.

*엿단쇠: 엿장수가 엿을 사라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엿단쇠, 소리가 나자 아이들이 뛰어나갔다.)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이커서니: ①힘을 써서 매우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 올릴 때 내는 소리. ②애써 찾던 것을 발견했을 때 놀라서 나오는 소리.

*힁허케: '휭하니'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한눈팔지 말고 힁허케 다녀오너라./쭈뼛쭈뼛 변명을 하고는 가던 길을 다시 힁허케 내걸었다.<김유정, 봄봄>)

보다시피, 웬만한 사람은 평생 동안 한 번도 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이런 우리말이 있다는 걸 알아두기는 하자. 일단 알아야 좋아하는 마음도 생길 터이니….  jinwon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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