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 초대 대학원장 이기환 교수 "해양산업 발전에 금융·해운 융합 인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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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조선 산업이 발전하려면 금융이 원활히 협력해야죠. 현실에서 금융은 해운을 모르고, 해운은 금융을 몰라요. 그래서 융합형 전문가가 필요한 겁니다."

금융위원회와 부산시가 지원하는 전국 유일 해양금융 전문 대학원이 지난 9월 한국해양대에서 문을 열었다. 초대 해양금융대학원장을 맡은 이기환 교수(해운경영학부)는 한국 해운·조선 산업 부흥을 위해 선진 금융 기법과 해운산업을 두루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스 AUEB와 학술교류
내년 1월 4주간 해외 연수
"대학원 조기 안착 위해 최선"


이 교수는 부산이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뒤 선박금융과 파생금융 전문 기관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협력해 2014년 11월 해양금융종합센터를 부산에 설립하고, 지난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설립되는 것을 보고 이 교수는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년, 부산의 해양금융 기반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이제 해운·조선·금융을 동시에 꿰뚫어 보는 인재들을 키워 이런 기관은 물론, 각 업체에서 일하게 해야죠."

3학기 동안 45학점을 취득하면 수료하는 전일제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대학원은 학기당 15명씩을 모집한다.

이번 1기 수강생 모집에는 캠코, 한국무역보험공사, 부산은행, 경남은행이 직원 1명씩을 연수 개념으로 참여시켰고, 해운업·창고업 등 해운·물류 산업계 경영 수업을 받는 2세 경영인과 일반 직장인도 등록했다. 나머지 8명은 학부 졸업생들이다.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지낸 이재민 교수, 해운공사 출신으로 서강대에서 오랫동안 해운경영학을 가르친 전준수 석좌교수를 비롯해 해운 선진국인 그리스 출신의 저명한 해운경영 분야 석학인 마놀리스 카부사노스, 니코스 노미코스 등이 특강에 나서는 등 교수진도 화려하다.

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겨울학기 4주간 그리스 아테네경제경영대학(AUEB)에서 6학점을 이수하고, 그리스 선진 해운·해양금융 기관을 견학한다는 점이다.

"그리스는 크지 않은 나라이면서도 해양 강국 위상을 오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진국 해운업과 해양금융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부딪혀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교수는 AUEB와의 학술교류를 위해 지난 7월 아테네로 건너가 엠마뉴엘 AUEB 총장과 협정을 맺었다. 첫 연수를 위해 수강생들은 내년 1월 5일 그리스로 출발한다.

부산대와 마찬가지로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도 금융위원회와 부산시 지원이 2020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전업 학생들과 성적 우수생 장학금, 해외 연수 등에 드는 예산이 적지 않아 대학원을 계속 유지하려면 지원 연장이나 다른 재원 확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교수는 "해양금융 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해양금융대학원이지속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금융위와 부산시에 지원 연장을 요청하고, 만일 불가능하다면 해운기업 기부를 받거나 다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은 11월 한 달간 2기 수강생을 모집(문의:051-410-5121, 4172. kmou.ac.kr 참조)한다. 전문가가 많지 않은 블루오션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눈 밝은 인재들이 많다면 한국 해운산업의 미래도 밝아지지 않을까.

글·사진=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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