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부동산 규제 직격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메이저 브랜드 분양 단지는 높은 선호도 덕분에 청약 미달 사태를 겨우 모면하고 있지만, 지역 건설사가 분양하는 단지들은 청약 미달과 미분양 적체로 규제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21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 규제가 적용된 부산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대형 건설사와 지역 건설사의 침체는 크게 눈에 띈다.

부산 조정대상지역 '침체'
메이저들도 겨우 미달 모면
지역 건설사 분양 단지
청약 미달·미분양 적체 심화

가장 최근에 분양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평균 경쟁률 17.26 대 1로 1순위(당해) 마감됐다. 지난달 분양한 '동래 더샵' 역시 평균 5.51 대 1로 1순위(당해)에서, '힐스테이트 연산'도 6.24 대 1로 1순위(당해) 마감됐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의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생각하면 악화일로다. 겨우 미달 사태만 넘기고 있는 셈이다.

지역 건설사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지난달 분양한 '이진 젠시티 개금'은 1순위 미달 뒤 2순위까지 일반 분양 715세대에 660건의 청약만 접수돼 55세대가 미달됐다. 올 6월 분양한 '가야누리애 범천 더 센트리즈' 역시 1·2순위에서 미달됐다. 올해 앞서 분양한 지역 건설사들도 청약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는 데도 지역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건설사 분양 단지는 상대적으로 미계약(계약 포기) 물량이 많아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이를 처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분양한 단지 대부분이 아직 분양률 50%도 채우지 못했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부산 분양 시장이 워낙 좋아 '일단 사 놓고 보자'는 가수요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지역 건설사 분양 단지들도 메이저 분양 단지만큼은 아니지만 청약, 분양, 분양권 프리미엄에 있어 동반 상승효과를 봤다"면서도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메이저 브랜드와 지역 건설사들이 함께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역 건설사들이 느끼는 침체는 더욱 클 것이다"고 밝혔다.

김종탁 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은 "정부 규제를 강화할수록 대형 건설사보다는 지역 건설사들만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진성·이대성 기자 nmaker@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