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전 분양받자" 다급해진 부산 특별공급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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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일동 미라주 더오션' 투시도.

부산지역 1주택자와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기자들 사이에서 정부의 규제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막차 타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분양 시장에서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기회를 더 늘리고,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을 주택 처분 이력이 없는 무주택 세대에 한해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달 개정안 적용
추첨물량 75% 무주택자 우선
처분 이력 신혼부부 특공 제외
1주택자 청약·대출 '깐깐'
'막차 타기' 분양 열기 고조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일 입법예고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할 때 추첨 대상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도록 했다.

부산은 광역시이기 때문에, 청약과열지역(조정대상지역) 여부를 떠나 전 지역에 적용된다. 추첨제 비율은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 25%, 85㎡ 초과 70%이며, 비조정대상지역은 전용면적 85㎡ 이하 60%, 85㎡ 초과 100%이다.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먼저 추첨으로 공급하는 데다 나머지 25%도 무주택자와 1주택자를 섞은 뒤 추첨하기 때문에 앞으로 1주택자의 당첨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또 분양권 소유자도 유주택자로 간주된다. 규제 적용 이후 분양권 계약을 할 경우 보유 주택 수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는 물론 1주택자도 규제 적용 전 청약 당첨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잡기 위해 향후 분양 단지를 꼼꼼히 챙겨 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1주택자가 청약에 도전하려면 당첨 시 입주일로부터 6개월 내에 기존 집을 팔겠다는 약정서를 써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점도 1주택자의 청약 도전을 늘릴 전망이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기자들도 '막차 타기'에 동참하고 있다. 결혼 3년 차 김 모(34) 씨는 "특공에 도전하려고 최근 살던 집을 팔아 전세로 살고 있고 당첨 가능성을 높이려고 둘째 계획도 갖고 있었는데 제도가 바뀌어서 허무하다"며 "규제 적용 전에 괜찮은 곳이 있으면 특공 청약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분양 예정 단지들도 곧 규제가 적용되면 청약경쟁률 등 분양 시장이 더욱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분양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올해 말까지 분양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곳은 이달 중 동구 좌천동 '부산항 일동미라주 더 오션'(614세대), 연제구 연산동 'e편한세상 연산 더퍼스트'(551세대)등이고, 내달엔 수영구 광안동 '광안 에일린의뜰'(225세대), 12월 '힐스테이트 명륜 2차'(874세대) 등이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정부의 규제가 적용되면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지금이라도 한 번 더 기회를 쓰려는 수요가 브랜드, 대단지, 우수 입지 단지를 중심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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