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99회 전국체전 폐막] 예상치 못한 단체 종목 부진… 부산 '아쉬운 종합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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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북 익산시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여자 일반부 에페 단체전 결승 부산시청-충남 계룡시청 경기에서 부산시청 선수들이 34-22로 승리한 후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익산=김경현 기자 view@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18일 폐막한 가운데 부산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48개, 동메달 84개(총득점 3만 2005점)로 전국 17개 시·도 중 종합순위 12위에 머물렀다.

부산이 전국체전에서 이처럼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2004년 종합 13위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8위에 이름을 올렸던 부산은 당초 이번 대회에서 종합 6위를 목표로 했다.

금 42·은 48·동 84개 마감
14년 만의 저조한 성적표
"내년엔 취약 종목 보완할 것"

야구 디펜딩 챔피언 경남고
축구 등 충격의 1회전 탈락

동아대 야구 35년 만에 우승
부산체고 금 10개 등 선전
펜싱 여 에페 일반부 금 위안


올해 부산의 성적이 이같이 저조했던 원인은 종목 배점이 높은 단체전에서 기대했던 메달을 많이 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기 종목은 무더기로 1회전에서 탈락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야구 고등부 '디펜딩 챔피언' 경남고가 1회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축구도 고등부, 일반부 가릴 것이 없이 모든 팀이 1회전에서 패했다. 하키 역시 고등부와 일반부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부산 선수단 총감독인 부산시체육회 김동준 사무처장은 "단체 종목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기대했던 수준의 성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아쉽지만 지역 체육의 체질 개선을 위한 '1보 후퇴'라 받아들이고, 내년에는 더 적극적인 자세로 취약 종목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고등부 선수단을 이끈 부산체고 김창민 교장 역시 "부산 체육도 학교나 코치의 강요를 배제하고 학생 본인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종목을 선택하는 쪽으로 체질을 개선할 때가 됐다"며 "초등부 선수의 체육중학교 진학 시 특기생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후보군이 다양한 종목을 섭렵하고 스스로 진로를 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부산의 성적 부진 속에서도 '부산 고교 체육의 산실'인 부산체고는 선전하며 부산 선수단에 많은 점수를 보탰다. 부산체고는 이번 대회 고등부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7개를 수확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동아대가 35년 만에 대학 야구를 제패하며 전국체전을 금빛 피날레로 장식했다.

동아대는 이날 전북 익산시 익산야구장에서 벌어진 야구 대학부 결승전에서 강원도 강릉영동대를 12-2로 제압하며 대학부 정상에 올랐다. 제63회와 제64회 전국체전에서 대학부 2연패를 달성했던 동아대는 그 후로는 전국체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단국대, 건국대 등 강호들을 연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결승전까지 동아대 투수진은 2점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호투를 이어나갔다.

동아대가 17년 만에 배출한 프로야구 1차 지명 투수인 이정용의 '의리'도 우승에 한몫했다. 이정용은 자신을 지명한 LG 트윈스 합류 직전까지 일정을 짜내 전국체전이 열린 익산까지 달려왔다. 이정용은 1차전과 2차전까지 도합 1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보은'을 한 뒤 LG에 합류하기 위해 출국했다.

동아대 야구부 이재헌 감독은 "(이)정용이를 비롯해 일심단결해준 선수들이 30년 넘게 이어진 동아대의 금메달 갈증을 해소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부산 선수단은 이날 야구 대학부 동아대와 펜싱 에페 여자 일반부 부산시청의 금메달 등을 마지막으로 일주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익산=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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