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타고… 전설들이 돌아왔다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마법 같은 가을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이에 어울리는 잔잔한 감성의 발라드 가수들이 때맞춰 귀환하고 있다. 임창정 이소라 바이브 이문세 등 깊은 내공을 지닌 가수들이라 더욱 반갑다.
먼저 지난달 임창정이 가을과 함께 정규 14집으로 일찌감치 돌아왔다.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호소력 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진 후 미안함을 느끼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발매 한 달이 가까워진 지금도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올라와있다.
이문세 3년 반 만에 정규앨범
개코 랩 등 다양한 곡 담아
이소라 '옥토버'서 특유 음색
임창정·바이브·린도 컴백
부산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박원도 이달 초 전곡을 직접 작업한 새 앨범 '알(r)'을 발표했다. 자전적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안긴 타이틀곡 '나'를 비롯해 수록된 6곡 모두 호평을 받았다. 애절한 보이스가 특징인 듀엣 바이브의 정규 8집 '어바웃 미(About me)'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타이틀 곡 '낫 어 러브(Not A Love)'는 쓸쓸한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 윤민수의 폭발적 보컬과 류재현의 담담한 감정선이 조화를 이루며 지난 열흘 간 듣는 이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가수 중 하나인 이소라도 2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2일 발표한 싱글 '옥토버 러버(October lover)'는 계속되는 만남과 헤어짐, 변화로 인해 느끼는 허무함 등을 시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 담백하면서도 특유의 풍부한 음색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컴백을 예고한 가수들도 있다. '살아있는 레전드' 이문세는 3년 반 만에 정규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2일 발매되는 '비트윈 어스(Between Us)'에는 타이틀곡 '프리 마이 마인드(Free My Mind)'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된다. 이 곡은 고군분투하지만 한없이 불안한 청춘들의 자화상과 지친 청춘들을 보듬고 격려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 특히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랩을 맡아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겁게 들을 수 있다. 이문세는 다른 수록곡들을 통해서도 새로운 세대를 낯설지만 존중하겠다는 열린 기성세대의 마음을 노래한다.
이 달 말에도 관록의 가수들이 연이어 돌아온다. '아시아의 별' 보아는 오는 25일 정규 9집 '우먼(WOMAN)' 발매를 예고했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몽환적 느낌의 R&B로 연인의 실수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담은 사랑 노래다. 이외에도 총 10곡이 수록돼 재밍(즉흥연주), 브라스, 일렉트릭 기타 등 다양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OST의 여왕' 린도 같은 날 정규 10집 '#10'을 내놓는다.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곡들로 채워질 예정으로 린이 모든 곡을 작사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