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 용역 의도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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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부산일보DB

속보=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1단계 확장에도 불구하고 여객 처리 소요시간은 오히려 늘어나(본보 10월 9일 자 1면 보도) 2단계 확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2단계 확장공사 용역을 의도적으로 중단시켰다는 여당 국회의원의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재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입수한 '제주(김해)공항 시설 및 운영 개선방안 수립 연구' 최종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혼잡은 '시설 재배치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결론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 주장
"시설 개선방안 최종보고서
시설 재배치 불가 결론에도
국토부 2단계 확장 배제"


보고서는 그 근거로 영국 컨설팅 업체인 ARUP(에이럽)사의 진단을 담고 있다. ARUP은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오는 2026년에는 현재보다 24%가 증가한 일일 3680명의 대기승객이 발생한다고 예측하면서, 현재 체크인 후 대기장소인 국제선 격리대합실(3046㎡)에 2106㎡의 추가 공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으면 1147명의 대기승객을 건물 밖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공항 혼잡의 가장 큰 요인인 입국장 수하물 컨베이어벨트는 터미널 내에는 더 이상 설치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늘어나는 여객수요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5대인 수하물 컨베이어벨트를 2대 추가해야 하지만 건물 내에 설치할 공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ARUP은 지적했다.

일반대합실에서 격리대합실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할 체크인 시설 용량 증설도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ARUP은 최소 98개, 적정수준을 위해선 115개의 카운터를 운영해야 하지만 현 국제선 터미널에 설치할 수 있는 체크인 카운터는 73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김해공항은 2단계 확장사업을 당장 추진하지 않으면 국제선 입·출국 대란과 함께 신설 여객 노선 추가도 어렵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김해공항 국제선 2단계 확장 관련 연구용역을 지난해 7월 중단시켰다. '2단계 확장'보다는 '시설 재배치'로 밀어붙이기 위해 국토부가 고의로 용역을 중단시켰다는 게 박 의원의 입장이다.

박재호 의원은 "김해공항 국제선 1단계 확장공사가 항공수요를 제대로 예측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울·경 주민들이 고생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를 제대로 공개하고 조속히 2단계 확장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해신공항이나 혹은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되더라도 김해공항은 잔존시킬 수밖에 없다"며 "인천국제공항도 다수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듯이 김해공항 터미널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 국토부 국감에서 김해공항 국제선 2단계 확장 연구용역 중단 이유를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추궁하는 등 이 문제를 쟁점화할 예정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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