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BIFF] 부산, 아시아 넘어 '세계영화 창구'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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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프로듀서 제이슨 블룸이 '플랫폼 부산'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BIFF제공

부산국제영화제는 단순히 좋은 영화들을 모아 소개하는 축제가 아니다. 영화제를 통해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 영화계에 부산의 지속가능한 역할을 고민해왔다. 지난해 첫선을 보이며 화제가 됐고, 올해 대폭 확대한 '플랫폼부산'은 그 고민의 해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2017년 '플랫폼 부산'은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모여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출발했다. 올해는 아시아에 국한되어 있던 교류의 영역을 유럽과 북미까지 확장해 25개국 178명의 영화인이 미리 플랫폼 부산에 등록했다. 세계영화창구 부산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플랫폼 부산' 25개국 참여
영화 제작 실무적 정보 교류

'겟 아웃' 美 블룸 프로듀서
"한국과 프로젝트 준비 중"

6일 '이창동 감독의 필름 메이커 토크'를 시작으로 9일까지 '제이슨 블룸 프로듀서 토크' 'ARRI 국제서포트 프로그램' '해외세일즈와 글로벌 시장' '라프리스 아라뇨의 마스터 클래스'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의 등장' '아시아와 유럽의 배급:케이스 스터디' '필름 펀드' '포스트프로덕션' 등은 그야말로 영화 제작 전반에 걸쳐 실무적인 정보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섹션은 7일 열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프로듀서, 블룸하우스의 제이슨 블룸 특강이었다. 공포영화의 명가로 불리는 블룸하우스는 최근 '겟 아웃' '23 아이덴티티' '해피 데스데이' 등의 영화를 통해 공포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특히 '겟 아웃'은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공포 스릴러 장르로 표현해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213만 관객을 동원했다. '인시디어스'와 '컨저링' '위플래쉬'도 제이슨 블룸 대표의 손에서 나왔다.

환하게 웃으며 등장한 블룸 대표는 "한국은 중요한 영화시장이다. '겟 아웃'이나 '해피 데스데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었고, '위플래쉬'는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높은 인기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을 포함해 다른 나라 영화사들과 함께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다. 외국과 힘을 합치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어떤 나라든 상관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제작사들이 최근 아시아에 관심이 많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영화제를 다니며 좋은 감독을 찾고 있다. 사실 한국과 현재 프로젝트를 하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각 나라에서 온 젊은 프로듀서와 영화관계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저예산 영화의 성공 전략부터 투자를 받는 방법, 어떻게 감독을 발굴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제이슨 블룸 대표는 실질적인 조언을 전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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