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가 만든 '세월호 추모 퀼트' 부산서 전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61명을 포함해 모두 304명의 희생자를 낸 이 사고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일본인 작가 300명이 함께 만든 추도 퀼트 작품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퀼트 유니트 K.J(Quilt Unit of K.J)'는 9일부터 13일까지 해운대문화회관(부산 해운대구 좌동) 전시실에서 '한일(韓日) 우호 퀼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의 유명한 퀼트 작가이자 교육자인 시마 미치코(70)와 그가 한국, 일본에서 길러낸 제자 40명이 모두 4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작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세월호 침몰사고 추도 퀼트'. 일본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한 시마 미치코와 제자, 제자의 제자 등 299명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한 사람이 하나씩 패턴을 만들어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299개의 노란색 나무를 통해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담았다. 5개의 노란 리본은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전시에는 세월호 추도 작품 외에 전통적인 일본의 풍경과 문양을 담은 작품들과 한국 단오(端午·음력 5월 5일) 등 한국의 풍속 등을 소재로 한 퀼트 등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미령 씨는 "세월호 추도 퀼트는 시마 선생이 제게 기증해 앞으로 국내에서 여러 전시에 출품한 후 장차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는 시설이 완성되면 그곳에 기증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문의 010-8502-2659. 박진홍 선임기자 j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