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일영화상] 감독상 '버닝' 이창동 "호불호 큰 영화, 배우들에게 위로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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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으로 부일영화상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와 권위가 있고 그야말로 축제의 장처럼 영화인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부일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호불호가 워낙 뚜렷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그는 "작품에 참여한 유아인, 전종서, 스티브 연 등 배우와 스태프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등장인물 모두 뭔가를 감추고 있는 만큼 영화 마지막까지 모호함을 유지하기 위해 장면마다 아주 작은 디테일에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율을 많이 했다는 이 감독은 "뚜렷한 서사로 관객들이 서사 그 자체를 받아들이게 하는 요즘 영화 추세에, 질문을 던지는 한편 영화적 경험을 통해 관객이 느끼게끔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업영화의 틀에서 보면 흥행에 실패한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누군가는 해볼 만한 시도여서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또 "영화 '버닝'을 찍기 전부터 생각해둔 몇 가지 계획 가운데 좀 더 고민해 하나로 결론 내리려고 한다"며 "누군가는 가봐야 하니 쉽지 않은, 안 가던 길을 가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상업적으로 활기를 띠게 되면 오히려 새로운 영화나 실험적인 영화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 이 감독은 후배 영화인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영화는 성공이냐 실패냐의 게임이 아니다. 좀 더 도전적으로 자기만의 게임을 해야 한다"며 "작가든 감독이든 스스로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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