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바다마라톤] '하늘이 선물한 날씨' 1만 5000 건각 가을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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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해상 교량 마라톤 대회인 '성우하이텍과 함께하는 2018 부산바다마라톤' 하프 코스 참가자들이 7일 오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앞에서 레이스를 시작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고마워요, 태풍 '콩레이'!"

지난 6일 강풍과 폭우가 몰아쳐 차량 통행이 제한됐던 광안대교가 맞나 싶었다. 7일 광안대교 위로는 하루만에 그림같은 푸른 가을 하늘이 펼쳐졌다. 25호 태풍 '콩레이'가 미세먼지를 날려버리고 선물한 깨끗한 가을 공기를 들이마시며 1만 50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7일 세계 최고의 해상 교량 마라톤 대회를 즐겼다.

전날 태풍 미세먼지 걷어내
깨끗한 가을 공기 마시며 질주

사물놀이·버스킹·치어리딩
코스 곳곳 시민들 완주 응원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성우하이텍과 함께 하는 2018 부산바다마라톤'이 7일 오전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부산일보 안병길 사장을 비롯해 정현민 부산시 행정부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이문용 성우하이텍 대표이사,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오동석 부산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장, 박희채 부산시사회체육센터 이사장, 김동준 부산시체육회 사무처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내빈을 대표해 출발선에 선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은 "정말 좋은 가을 날씨다. 기록은 단축하고 가을은 느끼고 행복을 더 찾아가시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부터 코스로 새로 지정된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로를 이날 전국에서 몰려온 1만 5000여 명의 건각들이 달렸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에 날아온 300여 명의 다국적 마라토너까지 레이스에 참가했다. 명실상부 세계적인 가을 축제로 거듭난 부산바다마라톤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레이스의 출발은 5㎞와 10㎞ 참가자가 먼저였다. 오전 7시 30분 벡스코 야외광장에 집결해 몸을 푼 이들은 라퍼커션 퓨전타악대의 경쾌한 환송 속에 부산시립미술관 앞을 경유해 출발지인 광안대교 상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오전 8시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10㎞ 코스는 광안대교 상층부에서 출발해 삼익아파트 해변길과 광안리해수욕장을 달려 벡스코에서 경주가 마무리됐다. 5㎞ 코스 역시 광안대교 상층부에서 출발해 첫 번째 주탑에서 반환점을 돌아 벡스코 앞에서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이들이 출발한 뒤 대회의 꽃인 하프 코스 참가자가 신발 끈을 조였다. 이들은 오전 8시 25분 트럼프월드 센텀 앞에 마련된 출발선에서 가족과 지인의 열렬한 환호 속에 일제히 레이스를 시작했다. 올해 부산바다마라톤 코스가 대대적으로 변경되면서 하프 코스는 벡스코에서 영화의전당과 수영강변대로, 광안대교 상층부와 광안리해수욕장을 거쳐 다시 벡스코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광안대교 곳곳에 배치된 사물놀이패와 버스킹 밴드, 치어리딩 팀이 청명한 부산의 가을 하늘과 함께 건각들의 완주를 응원했다. 

이날 하프 코스 남자 부문에서는 일본의 마키노 사에키(1시간 5분 33초) 씨가, 여자 부문에서는 스고우치 나미(1시간 26분 0초) 씨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당초 일본인 하프 코스 우승자에게는 부산일보 자매사인 서일본신문 사장상이 수여될 예정이었다. 사에키 씨와 스고우치 씨가 남녀 부문을 모두 석권하면서 하프 코스 우승 메달과 서일본신문 사장상 상패를 모두 가져갔다. 

이어진 10㎞ 코스 시상식에서는 남자 부문은 백정열(35분 03초) 씨가, 여자 부문은 이민주(40분 15초) 씨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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