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일영화상 시상식 이모저모] 여우주연상 김희애 "내가 손댄 것 중 실패 있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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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5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한 배우들이 시상식을 지켜보며 손뼉 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태풍의 영향으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2018 부일영화상은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공식 행사에 앞서 열린 지난해 주요 부문 수상자들의 핸드프린팅 행사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배우 김희원의 팬클럽 회원들이 행사장을 찾아 김희원이 등장할 때 큰 함성을 보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행사장에서 기다렸다는 이영은(28·서울 강동구) 씨는 "부일영화상 시상자인 배우 김희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팬클럽 회원들이 부산에 왔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영화팬은 "좋아하는 배우를 더 멋지게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하루 전부터 미리 벡스코 오디토리움을 찾아 계속 기다렸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코앞서 배우 보러 온 팬들
핸드프린팅 행사에 장사진
이재용·주지훈 재치에 폭소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핸드프린팅에 참여한 배우 윤여정은 인사말을 통해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 조연상, 주연상까지 다 받았다. 부일영화상은 내 영화 인생과 함께 가고 있다"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핸드프린팅에 이어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는 대한민국 영화상 중 배우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와 팬들이 적극적으로 교감을 나누었다. 김희애 주지훈 김향기 이성민 김남길 등 인기배우들은 팬들의 요구에 따라 하트를 보내고 손을 흔들고 가까이 다가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올해 부일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을 받은 배우 김충길은 레드카펫에서 짓궂은 표정과 재미난 포즈를 취해 인기를 끌었으며 시상식 무대에서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구호를 외치고 상금 봉투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관객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부일영화상의 첫 시상자로 나선 중견 배우 이재용은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큰 영화상에 시상자로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이 자리에 있는 많은 감독에게 어필하고 싶다며 즉석 연기를 펼쳐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물했다. 신인여자연기상을 받은 '마녀'의 '김다미는 감격에 겨워 연신 눈물을 흘리며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함께 해 준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들 덕분이다. 감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주지훈은 "말할까 말까 고민했다. 이번 수상은 영화 '아수라'부터 시작됐다. 윤종빈 감독이 아수라를 보고 '공작'에 나를 캐스팅했다. '암수살인' 캐스팅 역시 아수라 덕분이다. 아수라를 양보해 준 김남길 배우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해 관중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희애는 수상소감 말미에 영화 '허스토리'의 대사를 인용해 "내가 손댄 것 중에 실패한 게 있더나"를 부산 사투리로 맛깔스럽게 표현, 관중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관중석에는 '주지훈 키 오센치만 기부해주세요' 등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들을 향한 재미난 응원 문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배우들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큰 환호성이 터졌다.  김효정·윤여진·민소영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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