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택 동아대병원장 "중증·응급환자 신속 치료에 더욱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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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본연의 임무는 생명이 위중한 중증·응급환자를 살리는 겁니다."

지난달 초, 3년 만에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전국이 초긴장 상태였을 때, 보건복지부가 전국 37개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재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에선 대표 격인 부산대병원이 아닌 동아대병원이 지정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권역응급센터' 재지정
지방 첫 고위험 환자 대응팀 신설
중환자의학과 교수 증원 계획


동아대병원은 2016년 8월 허재택 원장이 취임한 뒤 중증·응급환자에 초점을 맞춘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에 집중했다. 뇌혈관질환 전문의인 허 원장의 평소 생명에 대한 철학이 병원의 정체성에 스민 결과다.

허 원장은 "1973년 의대에 진학한 뒤 사람 생명이 머리에 있다는 생각으로 신경외과를 선택해 46년째 늘 삶과 죽음의 경계를 접하고 있다"며 "한 가장이 아프거나 사망하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중증 응급환자를 빨리 발견·치료해 사회에 조기 복귀하도록 돕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동아대병원이 지방 최초로 고위험환자 조기대응팀(DIRECT)을 만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입원환자 중 심정지 등 중환자가 발생하면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외상외과, 응급의학과 등 전문의와 전담 간호사가 즉각 투입돼 30분, 늦어도 1시간 안에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중환자의학과'도 개설했다. 현재 전문의 2명과 간호사 5명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며 고위험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허 원장은 "심장·호흡기·내과 분야까지, 의사 한 명이 3개 전공을 갖추고 중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교수를 6~7명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병원은 재난 현장에서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재난의료지원팀(DMAT)도 운영 중이다.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출동해 현장 응급의료를 맡고, 평상시엔 재난의료지원교육과 합동훈련 등을 실시한다. 여기에 부산·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까지 갖춰, 지역 중중·응급환자를 위한 필수 의료체계를 모두 구축한 셈이다.

동아대병원은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선정된 뒤 시설·장비·인력 등 법정 기준을 확충해 지난해 7월 공식 지정을 받았다. 최근 재지정이란 성과를 냈지만, 부산 시내에선 유일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만큼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

허 원장은 "이번 재지정을 통해 센터를 더욱 잘 운영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응급진료는 특히 시간과 싸움이기 때문에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위급한 환자를 살려내는 대학병원의 기본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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