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교수 4명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코티칭(co-teaching)' 과목 최초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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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학기부터 중점교양 과목 '거대한 전환', 융ㆍ복합 강연 및 토론식 진행

"이 수업은 여러분께 답을 알려주려고 하는 강의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입을 트이게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입니다"

동아대학교(총장 한석정)는 한 강의실에서 교수 여러 명이 함께 수업하는 이른바 '코티칭(co-teaching)' 과목을 이번 학기에 첫 개설했다고 2일 밝혔다.

동아대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형태의 이 강의는 '거대한 전환'이라는 이름이 붙은 중점교양과목으로, 인문ㆍ사회 및 자연과학 지식을 통섭해 4차 산업혁명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융복합 역량'을 키우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기존 해답과 틀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미지의 해답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과목 강의실엔 분자유전공학과(정호원)와 화학공학과(김점수), 국제무역학과(오지영), 기초교양대학 글쓰기과정(곽은희) 등 전공이 다른 4명의 교수가 함께 들어간다. 언뜻 보기엔 조합을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과목은 흥미로운 주제와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신규 개설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으며 수강생이 모두 70명에 달한다.

인류 역사상 '거대한 전환'으로 자리매김한 사건인 △진화와 생물의 다양성 △4차 산업혁명 △교역의 역사와 무역전쟁 △포스트휴먼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이 수업에선 전반부 1시간 15분 동안 주제 강사가 강연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세 교수들이 준비한 토론 발제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질문 및 의견을 주고받는다.

한국어문학과와 조경학과, 미술학과, 체육학과, 기계공학과 등 다양한 학과 소속 수강생들은 시험 대신 팀 과제를 통해 P나 NP로 성적을 받는다. 각기 다른 전공의 학생끼리 팀을 구성해 강의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 만들고, 발표하는 것이다. 수업 중간 중간 4명의 교수가 직접 코치를 해주며, 모든 과제와 발표는 수업시간 중 이뤄져 학생들의 부담도 줄어들 예정이다.

네 명의 교수는 코티칭 수업을 1년 넘게 준비했다. 서로의 전공 분야를 알아야 질문을 던지고 토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주 모여 스터디를 하고, 첫 수업 전엔 리허설까지 했다. 오 교수는 "우리끼리 물리적, 화학적 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도 융ㆍ복합 지식을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과목을 듣는 김민정·이현아(중국어학과 1) 학생은 "신기한 수업인 것 같아 수강신청을 했다. 다른 친구들도 많이 궁금해한다"며 "한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의견과 지식을 얻고, 다양한 시각을 키우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밖에 동아대는 '도전학기제'와 '연구학점제', '특별학점 인정', '군복무 기간 취득학점 인정', 'K-MOOC 학점 인정', '협정 체결 대학교 간 학점교류' 등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도전학기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맞는 과제를 스스로 설계하고 수행해 학점을 얻는 제도이고, ‘연구학점제’는 연구실 또는 실험실에서 지도교수와 상의해 주 6시간 이상의 연구활동 계획을 수립한 후 연구를 진행, 학기말 이수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지도교수 평가를 받아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다.

또 TEPS 점수와 한자능력시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제출하면 '특별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K-MOOC 강좌와 군 복무 중 국방부 나라사랑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과목을 이수해도 학점으로 인정된다. 국내 학술교류 협정 체결 대학교 간 학점 교류를 통해 한 학기 동안 교류 대학의 동일 또는 유사학과에서 공부하며 학점을 이수할 수도 있다.

디지털본부 new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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