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보다 취직? 전문대 수시 경쟁률 상승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지역 전문대가 2019학년도 1차 수시모집에서 전반적으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에 유리한 학과의 경쟁률이 높아 학벌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입시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9곳 1차 수시접수 마감
물리치료·치위생·간호학과
지원자 몰려 100 대 1 넘기도
호텔·웨딩·뷰티 관련도 인기

부산 지역 9개 전문대는 지난달 28일 2019학년도 1차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30일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에 따르면 정원 내 기준으로 경남정보대가 전년도 10.1 대 1에서 10.5 대 1, 동의과학대가 9.1 대 1에서 10.4 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동주대 8.6 대 1, 부산과학기술대 7.5 대 1, 부산여대가 6.6 대 1로 그 뒤를 따랐다.

올해 부산 지역 전문대에 수시 지원한 입시생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전문대 9곳은 1차 수시모집에서 총 1만 2031명을 뽑는데, 지원 건수는 8만 3444건에 이르렀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권혁제 센터장은 "부산 지역 전문대 지원 건수가 전년도보다 1만여 건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문대 수시모집은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고 학교에 따라 다른 과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지만, 전반적으로 지원한 입시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물리치료과, 치위생과, 간호학과(부) 등 취업이 잘되는 학과의 경쟁률은 눈에 띄게 높았다.

물리치료과(특성화고 전형)는 동의과학대가 126 대 1, 경남정보대 118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치위생과는 부산과기대 103.5 대 1, 부산여대 49.67 대 1 순이었다. 간호학과(부)는 경남정보대 86.25 대 1, 대동대 32.14 대 1이었다. 모집 인원 10명 이내 전형에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몰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 밖에도 호텔, 웨딩, 뷰티, 미용 관련 학과의 경쟁률도 높은 편이었다. 권 센터장은 "학벌보다는 취업 등 실리를 중시하는 학부모와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진로를 정하려는 입시생의 지원도 많아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전문대의 경쟁률은 대체적으로 낮았다.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 대동대가 정원 내 기준 6.3 대 1, 부산경상대가 3.8 대 1이었다.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된 동부산대가 4.5 대 1, 진단제외대학인 부산예대는 2 대 1이었다. 자율개선대학이 아닌 학교는 정원 감축을 권고받거나 정부 예산 지원에 제한을 받는다.

이우영 기자 edu@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