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오영 김해 삼방시장 상인회장 "시장 성공의 결정적 요인은 상인들의 의식 개혁 통한 자발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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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뀌면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경남 김해시 삼방시장에서 25년째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안오영(사진) 상인회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1000명 넘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우리 시장을 찾는 등 성공사례가 됐지만, 2013년 시설현대화사업을 완료했을 당시엔 방문객이 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 상인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인들의 의식이 변하면서 달라졌다. 상인들은 사비를 들여 선진 전통시장을 찾아다녔고, 수시로 모여 새롭게 배우고 느낀 것들을 나눴다. 그중 하나가 슬로건이다. 상인회는 시장 활성화의 계기가 됐던 정부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슬로건을 '먹거리'가 아닌 '소풍 가자'로 정했다. 여기에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키즈(어린이) 마케팅을 보탰다. 소풍 콘셉트를 안착시키려 가족 참여형 축제, 사생대회, 미니기차 운영 등 해마다 10여 가지 이벤트도 진행했다.

그러자 2015년 이전까지 하루 1300여 명에 불과하던 삼방시장 방문객 숫자는 지난해에 2000여 명으로 늘었다. 시장 매출도 2015년 80억 원에서, 지난해 107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정부의 소비자 인지도 상승 중간 점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시장이 살아나자 입점 대기자까지 생겨났다. 6~7년 전 텅 비었던 점포들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안 회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상인들의 마음까지 더해지면 어떤 경쟁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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