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바다마라톤] 외국 마라토너 찾는 부산 대표 관광상품 숨은 일꾼 자부심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일보사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하는 '성우하이텍과 함께하는 2018 부산바다마라톤'이 다음 달 7일 열린다. 부산시설공단 교량사업단 김실근(왼쪽 세 번째) 단장과 직원들이 지난 19일 통합관제센터에서 부산바다마라톤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부산바다마라톤'을 지키는 숨은 일꾼을 아시나요?"

내달 7일 열리는 '성우하이텍과 함께하는 2018 부산바다마라톤'은 건각들의 가을 축제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하는 부산바다마라톤에서는 드높은 하늘 아래 1만 5000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광안대교 위를 질주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그러나 그 뒤에는 휴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다리 곳곳에서 안전을 지키는 부산시설공단 교량사업단의 노고가 숨어있다.

부산시설공단 교량사업단
CCTV로 광안대교 철통 감시
"교통 통제, 시작은 쉽지만
4중 점검하는 해제 까다로워"

내달 7일 부산바다마라톤
참가자 1만 5000명 모집

교량사업단 운영팀 김지훈 과장은 "부산바다마라톤이 시작된 지 벌써 16년이 됐네요. 처음엔 안전 문제라던지 민원이라던지 민감한 부분이 많아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이제는 외국인 마라토너까지 찾아와 달릴 정도로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되다 보니 자부심도 덩달아 커졌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30개의 CCTV를 동원해 24시간 광안대교 곳곳을 지키는 교량사업단 해상교량 통합관제센터는 대회 운영의 핵심이다. 그러다 보니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대회 당일이면 경찰이 현장에 배치되지만 광안대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고 지휘할 수 있는 곳은 이 곳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레이스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마라토너들이 하나둘 결승선을 통과하기 시작하면 관제센터는 바빠지기 시작한다. 김 과장은 "교통 통제는 시작은 쉽다"고 말한다. 차량 통행이 차단된 걸 확인한 후 OK 사인만 내리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통제 해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해제 시간을 상황실에서 정해줘야 하는데 1만 5000명 모두가 코스 위를 빠져나간 걸 확인하고 경찰과 협의 후 차량 통행을 허용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레이스에서 뒤처진 후발 주자를 버스를 동원해 도로 위에서 대피시키는 등 이른바 '밀어내기' 과정을 거친 뒤 카메라와 현장 점검 등 4중 점검을 마쳐야 교통 통제가 해제된다는 게 교량사업단 측의 설명이다.

김 과장은 "그래도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부산불꽃축제는 화약 설치부터 화재 관리, 원상복구까지 신경써야 할 게 한둘이 아니어서 불꽃축제에 비하면 부산바다마라톤은 그나마 행사 지원이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마라톤 마니아들이 개막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부산바다마라톤은 올해 코스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코스에 포함되는 교량을 기존 3곳에서 광안대교 1곳으로 줄이고 광안리해수욕장 해안도로 등 새로운 코스를 추가했다. 동시에 스타트 장소와 피니시 장소를 통합해 대회 운영 시간도 대폭 축소했다.

메인이 되는 하프 코스는 벡스코에서 출발해 영화의전당과 수영강변대로, 광안대교 상층부와 광안리해수욕장을 거쳐 다시 벡스코로 돌아오는 코스로 변경됐다. 10㎞ 코스는 광안대교 상층부에서 출발해 삼익아파트 해변 길과 광안리해수욕장을 달려 벡스코에서 경주가 마무리되고, 마지막 5㎞ 코스 역시 광안대교 상층부에서 출발해 첫 번째 주탑에서 반환점을 돌아 벡스코 앞에서 레이스가 끝난다.

교량사업단 김실근 단장은 "미국의 금문교 등 유명한 다리는 많아도 우리 광안대교처럼 다리 뷰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교량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이런 다리 위를 달리는 감성 넘치는 마라톤 대회가 올해도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부산바다마라톤은 올해부터 대회 여건과 맞지 않았던 무대 공연을 없앴다. 대신 집결지와 레이스 곳곳에 참여형 응원 이벤트로 이를 대체했다. 대회 당일 집결지에서는 다양한 뮤지션의 타악 퍼레이드가 펼쳐져 흥을 돋우고, 페이스페인팅과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행사 등도 준비돼 있다.

다리 위를 달리는 동안에도 레이스가 지루하지 않도록 코스 곳곳에 사물놀이패와 버스킹 팀, 치어리딩 팀이 배치돼 참가자들의 완주를 응원할 참이다.

부산바다마라톤은 대회 홈페이지(marathon.busan.com)를 통해 참가자 1만 5000명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