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주년 아세안문화원 함승훈 원장 "한국과 더불어 성장하는 아세안 위해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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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는 2만 2000여 명의 아세안 출신 가족들이 다문화 사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은 중국인을 제외하고 아세안 국가(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순으로) 출신의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합니다."

9월 1일로 개원 1주년을 맞은 아세안문화원(ASEAN Culture House) 함승훈 원장은 부산과 아세안(ASEAN)의 인연을 강조했다. 최근 1주년 기념식을 치른 함 원장은 "특히 부산은 캄보디아 프놈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미얀마 양곤, 필리핀 세부, 베트남 호찌민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5개 국가의 주요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원 강좌 시민 호응도 높아
베트남 요리교실에 200명 몰려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은 1967년 창설돼 총 10개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죠."

함 원장은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아세안문화원을 설립했다고 했다. 부산시가 지금의 해운대 문화원 부지를 제공했고, 국내 유일의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KF)이 운영을 맡고 있다.

"우리 정부는 '신남방 정책'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이 상생 번영의 미래를 공유하고,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아세안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함 원장은 상호 호혜의 원칙으로 아세안과 한국이 문화 교류 등을 통해 공동 번영과 평화를 이루도록 돕는 것이 아세안문화원의 나아갈 길이라고 말했다.

"문화원에서 아세안 요리교실을 자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한국 요리 강습도 하고요." 문화는 수혜나 일방적인 이식이 아니라 쌍방 교류라는 원칙을 함 원장은 갖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오랫동안 문화 외교의 전도사 역할을 한 그의 이력이 묻어났다.

"라오스와 미얀마를 빼고는 나머지 나라는 다 다녀왔습니다. 아세안은 대부분 불교문화권이라는 특색이 있어 친근하고요." 함 원장은 여행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모양이다. 부산은 40년 전 대학 동창을 따라 딱 한 번 해운대로 여행한 경험뿐이지만, 부산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났다.

"아내와 영화 '국제시장'의 자취를 따라 꽃분이네도 가보고요. 최근 이기대, 해운대의 뛰어난 경관에 흠뻑 빠져 있답니다." 부산은 임지로 처음이지만 함 원장의 지역 교류 철학으로 문화원은 이미 지역과 상생하고 있다. 부산시의 공무원 1명과 국제교류재단의 직원이 아세안문화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것. 아세안 각국을 알리는 것도 열심이어서 매달 '알기 쉬운 아세안'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각국을 소개하고 있다. 9월은 필리핀, 10월은 싱가포르다.

문화원에서 열리는 강좌에 대한 시민 호응도 높아 최근 '베트남 요리 강좌'에는 2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아세안은 인구 6억 5000만 명으로 세계 3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죠. 발전 가능성이 무한합니다." 프로그램 내실화와 더불어 문화원의 국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함 원장은 '한국과 더불어 성장하는 아세안'을 위해 남은 2년 남은 임기 동안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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