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산 배 '신화'와 '창조' 본격 유통…'신고' 품종 대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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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배 신화 품종. 껍질색은 황갈색이며 평균 과일 무게는 630g, 당도는 13브릭스로 높다. 풍부한 과즙과 부드러운 육질로 뛰어난 식미를 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일본 품종인 '신고' 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 시장에 국산 배 품종 두개가 처음으로 시장에 유통된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배 품종인 '신화'와 '창조' 품종을 올 추석에 시장에서 판매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국내 배 시장은 신고 품종이 87%를 점유하고 있다. 그런데 본래 신고는 10월 초순에 출하되는데 올해처럼 추석이 9월일 경우, 수확을 앞당기기 위해 지베렐린이라는 생장촉진제를 사용해 크기를 키워 출하했다. 몸에 해롭지는 않지만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출하가 되다보니 '배는 맛이 없는 과일'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이 때문에 배 재배면적이 2만6000㏊에서 현재는 1만㏊ 정도로 급감했다.

이번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화와 창조는 9월 초순이나 중순께 출하할 수 있어 신고 품종보다 빨리 유통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두 품종 모두 당도가 13브릭스 정도로 높고 맛이 뛰어나다.

신화 품종은 평균 무게가 630g 정도로, 9월 초순에 수확된다. 특히 추석 선물용 배는 모양도 중요한데 신화는 상품성 있는 열매 생산 비,이 높고 상온에서 30일 정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저장력도 좋다. 창조 품종은 평균 700g 이상의 큰 과일이다. 9월 중순에 수확하며 껍질이 얇아 깎아먹기 편하다. 큰 열매를 선호하는 명절에 선물하기 좋다.

신고 품종은 일본에서 1927년에 육성된 품종으로 일제강점기에 국내에 도입됐다. 1980년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저장성이 매우 뛰어나 현재 농가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하지만 배가 맛없는 과일이라는 인식을 준 품종이기도 하다.

올해는 신화를 7.5t, 창조는 3t을 출하할 예정인데 현재 농협 하나로클럽과 서울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청과유통업체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1∼2년 후 두 품종을 본격적으로 출하하는 지역이 늘면 추석에 선물용 시장의 주품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농촌진흥청은 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조이스킨'과 '슈퍼골드' 등 일상소비형 배 품종의 보급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편리성과 건강기능성이 강조된 품종, 생산자가 원하는 노동력이 적게 드는 품종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방침이다.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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