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비즈리더스' 2차 좌담회] 낙동강 물·치매 등 생활 밀착 호평… 적절한 해법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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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비즈 리더스' 2차 좌담회가 18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려 지면 분석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정대현 기자 jhyun@

18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2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비즈 리더스' 2차 좌담회에서 생활 이슈, 지역 문화, 신문 지면 구성 등이 집중 거론됐다.

이날 좌담회는 비즈 리더스와 독자평가단의 부산일보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 독자위원들의 7~9월 지면 평가 순으로 진행됐다.

수질오염 해결 지역 초월해야
치매국가책임제 대책도 궁금
부산 해수 수질 보도 인상적
문화유산 조명도 이어져야

■생활 이슈

양재생 독자위원은 "9월 12일 창간시리즈로 시작된 '1300리 낙동강의 눈물' 기사는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물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낙동강의 고질적인 수질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청정상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을 초월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남규 독자위원은 "낙동강의 길이가 1300리에 달하고 낙동강 주변에 1300만 명이 산다는 새로운 사실을 '1300리 낙동강의 눈물'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낙동강 수질 문제를 비롯해 미세먼지, 생활폐수 등 환경 관련 이슈를 지면에 많이 반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영호 독자위원은 "9월 13일 시작된 '남태우 기자의 치매 부모 봉양기' 시리즈 기사는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감성을 자극하고 눈물이 나게 했다"며 "전국 치매환자가 70만 명에 이르지만 정부가 시행 중인 치매국가책임제가 아직 현장에서 혼란감을 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뒤에 다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희 독자위원은 "치매안심센터를 보건소 위주로 세웠는데 예산을 다 쓴 곳도 있고 관망하는 곳도 있는 등 실행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며 "치매 관련 외국 사례도 심층적으로 다루고 아울러 노인 관련 기사도 지면에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철 독자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여름 전기를 많이 써서 그런지 전기요금이 평년보다 너무 많이 나와서 놀랐다"며 "요즘 물가인상이 심하다고 느끼는 데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물가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조 독자위 부위원장은 "추석 상여금을 제대로 못 주는 기업들이 많을 정도로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짚어주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고 제시했다.

■해양수산

강무웅 독자위 부위원장은 "9월 18일 6면에 실린 '난개발 그늘, 해안의 역습' 시리즈 중 '매립·준설로 수질 악화, 기장 멸치·가덕 대구도 사라질 판' 기사는 부산 연안 해수 수질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뤄 인상적이었다"며 "해양수산의 대변지인 부산일보가 부산·경남은 물론 전국 바다를 다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수 독자위원은 "부산시가 민선 7기 시정 방향을 수산 쪽으로 잡은 것은 바람직하며 좀 더 소프트한 수산 관련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특히 부산의 잠재력이 높은 수산과 식품산업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활성화하고 하이테크와 연계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

이용흠 독자위 부위원장은 "지난 7~8월 부산일보에는 '1000일의 기억, 전쟁에서 꽃핀 문화'를 비롯해 부산의 근대문화유산 관련 기사가 많이 났다"며 "특히 7월 30일 실린 정달식 문화부장의 '부산은 동래를 기억하라'는 칼럼은 부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환기시켰으며 부산의 작은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장호 독자위원장은 "최근 일본 이끼 섬을 방문했는데 인구 2만 8000명 정도의 작은 섬에 있는 박물관이 너무 아름답고 지역의 모든 문화를 충분히 느끼게 해 놀랐다"며 "부산은 근대화의 상징이 될 건물을 많이 허물어버려 남은 건물 가운데 부산의 뿌리와 역사를 담은 건물을 발굴·조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면 관련

장제국 독자위 부위원장은 "미국 뉴욕타임스와 일본 아사히 신문은 1면 오른쪽 부분에 당일 주요 기사를 요약해 인덱스로 보여줘 눈길을 끈다"며 "1면은 신문의 얼굴인 만큼 당일 신문 주요 내용을 다 보여주고 매력적인 제목을 달아서 독자들이 계속 신문을 읽게 유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강동석 독자위원은 "지난 6월 월드컵 때 '신태용호에게는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다'란 부산일보 스포츠면 기사 제목과 부산 경남의 물 문제 갈등을 다룬 기사 제목 '물 문제 헛물켰네' 등 위트와 호소력 있는 제목이 인상적이었다"며 "오페라하우스, 버스 전용차로, 2030등록엑스포 장소 문제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선 부산일보가 확실한 방향을 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병대 독자위 부위원장은 "중앙지에 나온 기사를 보면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통계 수치가 나온다"며 "인력이 필요하고 비용이 들겠지만, 부산일보도 이러한 접근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권지현 독자위원은 "9월 10일 14면에 실린 '안창마을 119 희소식' 기사는 지역 주민이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사유지를 공익을 위해 내놓은 미담을 잘 담아냈고 부산일보가 지역사회 여론을 잘 이끈 사례로 생각한다"며 "간혹 인쇄 상태가 안 좋은 지면이 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호익 독자위원은 "최근 부산일보에 특집기사가 많아서 그런지 지역 이슈와 민감한 1면 톱 제목이 적어서 아쉬웠다"며 "지역 시민이 보다 공감하는 기사가 1면 톱으로 갔으면 하며 지방자치 분권 실현을 위한 이슈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운기 독자위원은 "신문의 얼굴인 1면의 헤드라인을 보면 신문을 계속 볼지 결정할 만큼 1면 구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족 구조의 변화 속에 수산·식품 분야의 문화적인 면을 조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은 "오늘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큰 이슈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 문제, 노인 문제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이슈를 다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독자위원들도 종이 신문뿐만 아니라 디지털 신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참석자 명단

△위원장: 이장호 전 BNK 금융지주 회장 △부위원장: 강무웅 ㈜흙 회장, 김경조 경성산업 회장, 박병대 송월타월 회장, 박수복 대륙금속 회장, 이영철 해금광고 회장, 이용흠 일신설계 회장,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 △위원: 강동석 동진기공 회장, 권지현 미디어평론가, 김은수 동일건설 사장, 양재생 은산해운항공 회장, 이남규 광명잉크 회장, 장종수 덕화푸드 사장, 장호익 동원과학기술대 총장, 정운기 이노베이션센터장, 최삼섭 대원플러스건설 회장, 최영호 나라·동일의료재단 이사장, 한동희 노인생활과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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