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정원 감축' 대상 한국해양대 총장 '사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부산일보DB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정원 감축' 대상으로 분류된 한국해양대의 박한일 총장이 결국 사의를 밝혔다. 교직원, 학생 등 학내의 거센 사퇴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한국해양대는 18일 오후 2시께 박한일 총장이 사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박한일 총장은 이날 공식 자료를 통해 "특성화 대학으로서 일반 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대학 평가를 받은 불리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평가 결과에 대학 구성원과 동문의 상심을 치유하고, 대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대학 총책임자로서 먼저 희생하겠다"며 사퇴 뜻을 밝혔다.

부산 국립대 유일 '정원 감축'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작용
18일 박한일 총장 사의 표시

다만, 한국해양대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해양대 측은 차기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논의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내년 1학기 중 박 총장이 사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총장은 2012년 8월 취임했고, 2016년 8월 연임했다.

박 총장이 사의를 밝힌 데는 올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교육부가 지난 3일 역량강화대학으로 최종 분류한 한국해양대는 정원을 줄여야 한다. 부산에선 4년제 3곳, 전문대 3곳이 자율개선대학에서 제외됐고, 부산의 국립대 중 한국해양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국해양대 교수회는 지난달 28일 박 총장의 사퇴를 묻는 찬반 투표를 벌였다. 투표에 참여한 교수 213명 중 72.3%인 154명이 박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 한국해양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어 지난 13일 낮 12시부터 박한일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지난 14일 마감한 2019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하락(5.75→4.31)했다.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초 전국 323개 대학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본역량진단 2단계 결과, 207곳(상위 64%)을 자율개선대학으로, 86개교를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했다. 그동안 구조조정 대상이 된 대학 중 순천대와 조선대, 한국국제대, 목원대, 가톨릭관동대의 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혔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