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5~6개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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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가 현재 8개에서 5~6개로 통합된다. 북항은 2개, 신항은 3~4개로 합치고, 2022년 이후 개장하는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6단계는 1개 운영사에 맡기겠다는 것이 해양수산부 방침이다. 하지만 내년 6월 임대 계약이 끝나는 자성대부두 운영사 허치슨터미널에 해수부가 해외 항만 재임대를 요구하는 패키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돼 '꺾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수부, 운영체계 개편 밝혀
자성대부두 2021년까지 운영

자성대 터미널 재계약 놓고
해외 항만 제공 조건으로
패키지 협상 '꺾기' 논란도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은 13일 부산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수를 줄이고 규모는 키우는 방향으로 운영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운영사로 잘게 쪼개진 운영 체계를 소수 대형 터미널 체제로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장관은 북항 자성대부두를 2021년까지만 운영하고 2022년 이후에는 신감만부두로 터미널을 이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 임대 기간이 끝나는 허치슨터미널과 자성대부두 임대 계약을 그대로 연장할 경우 신감만부두로 옮겨 영업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므로 그에 합당한 조건을 허치슨 측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해수부 요구다.

해수부는 허치슨그룹이 태국 람차방에서 운영하는 컨테이너 터미널 2개 선석을 국적 선사 전용 터미널로 제공하면 자성대부두 운영 계약을 연장해주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해수부는 허치슨이 태국 항만 당국에 내는 임대료보다 30% 이상 낮은 재임대료만 내겠다는 조건까지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해외 항만을 확보하려면 그 항만을 소유한 정부 당국과 협의해야지 운영권을 따 이미 영업 중인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에 터미널을 내놓으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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